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역대 최고 수주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당초 세웠던 목표치를 크게 상회한 실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해외 글로벌 수주를 확대를 통해 그룹 계열사 내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을 줄여나간단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수주 목표치도 전년대비 15% 가량 높여세웠다.
지난해, 해외 수주 5.7조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기업 대상으로 총 46억5000만 달러(약 5조7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한 수치로 연간 해외 수주 실적이 5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글로벌 수주 실적은 당초 목표치를 크게 상회한 성적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작년 초 해외 목표 수주 실적 목표치를 37억4700만달러(4조6000억원)로 세웠다. 연초 세웠던 목표치보다 약 1조1000억원을 초과 수주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현지에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특화된 영업 조직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펼친 것이 해외 수주 실적 증가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분석 중이다. 아울러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서 ADAS(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 전동화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수주가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1조906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넘어섰다. 매출 비중의 10% 가량이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수주에서 나온 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안정적 생산거점 확대, 거점별 핵심 고객 전담 조직 등이 해외 수주 확대를 이끌었다"며 "현재 글로벌 생산거점 44곳을 운영 중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목표 더 높여 세웠다
현대모비스가 해외 수주 실적을 확대해 나가는 주된 이유는 그룹 내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매출 의존도를 줄여나가기 위함이다. 현대모비스의 2017~2021년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66~73%에 달했다. 해외 수주 실적은 증가했지만 현대차, 기아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여전히 높았단 얘기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해외 수주 실적 증가분 만큼 현대차와 기아에서 발생했던 매출도 같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보면 된다"며 "현대차와 기아 역시 현대모비스에겐 중요한 고객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수주 실적 확대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 의존도를 줄여나가야하는 것이 과제인 것도 맞다"며 "다만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 해외 매출 비중을 몇 퍼센트라고 설정하지 않고 금액을 기준으로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해외 수주 실적을 지속 확대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의 올해 해외 목표 수주액은 53억6000만달러(6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15.3% 높여세웠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년대비 해외 수주을 크게 높여세운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기존 고객과 신뢰 관계를 꾸준히 쌓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치해 수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CES를 비롯해 독일 IAA, 북미 오토쇼 등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하며 회사의 미래 비전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도 유럽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단독 테크쇼를 개최하는 등 현지 마케팅 활동도 확대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