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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본사 리모델링 들어간다…'아시아나 통합 준비'

  • 2023.02.06(월) 15:42

아시아나항공 인수시기 맞춰 공사 마무리
올 상반기 각국 기업결합심사 완료 전망

대한항공 본사 복합 항공기지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김포공항에 위치한 본사건물 복합 항공기지(OC)를 26년만에 탈바꿈한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노후 시설을 재정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양사 기업결합심사는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 출범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통합항공사 출범 박차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복합 항공기지(OC)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준공 26년 만이다.

이곳에 있던 여객사업본부, 감사실, 고객서비스실, 국제업무실, 기업결합T/F 소속 직원들은 서울 서소문 한화빌딩과 한진칼빌딩으로 각각 이전해 1년간 업무를 보게 된다. 내년 초 리모델링 완료 시점에 맞춰 OC로 복귀할 예정이다.

김포공항 남서쪽에 위치한 OC는 총 부지 6만6000평 규모(지하 2층, 지상 7층)의 ㄷ자형 건물이다. 사무실에는 총 9000여명의 임직원을 수용할 수 있다. 건물 중앙부에는 축구장 2개 크기의 격납고가 있는데, OC 건물 내 모든 사무실에서는 격납고(정비 현장)를 내려다볼 수 있다. 1997년 건립 당시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던 초대형 항공 복합건물이었다. 

대한항공에게 OC는 의미가 크다. 대한항공은 이곳에서 새시대를 맞이했다. 지난 2000년 델타항공, 에어프랑스와 글로벌 항공동맹인 스카이팀을 만들었고 인천국제공항 운영을 준비했다. 대한항공이 인명사고 없는 안전한 항공사로 발돋움한 것도 OC 준공 이후였다.

이번 OC 리모델링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예상 시기와도 맞물린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일지.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통합 항공사 출범은 연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지 3년 만이다. 정체된 듯했던 기업결합심사는 지난해 말 중국의 승인으로 급물살타고 있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일본만 남은 상태다. 영국은 다음달이면 답변을 내놓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도 서류 검토를 거의 마친 것으로 안다"면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인수하는 것은 상반기 중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합항공사는 매출 19조원, 보유 항공기 240대 등 세계 15위권 이내 항공사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비교./그래픽=비즈니스워치

남은 과제도 산적

인수 후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중복 인력 재편, 재무구조 개선, 마일리지 등 서비스 손질 등이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6544%로 상장폐지 우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최근 추세에 따라 통합항공사가 '1국 1FSC(대형항공사)'로 글로벌 항공사들과 경쟁 구도를 공고히 해내가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마주한 상황이다.

양사 계열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보유 항공기만 총 54대에 달한다. 항공기만 놓고 보면 제주항공를 제치고 단숨에 LCC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통합LCC까지 나오면 규모의 경제에 밀려 다른 항공사들은 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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