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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로 버틴 아시아나항공, 12년만에 신기록

  • 2023.02.17(금) 10:05

아시아나항공 작년 영업익 7416억원
올해 미주·구주 노선 체력 강화 관건

아시아나항공./그래픽=비즈워치

아시아나항공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상반기 화물 호조가 하반기 여객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탄력이 붙었다. 여객 수요가 증가세에 접어든 올해는 중장거리 노선 증편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12년 만 최대 영업익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총매출 5조6300억원, 영업이익 7416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7.3% 늘었고, 영업이익은 62.7%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종전 최고인 2010년 5690억원을 웃돌면서 12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두 축인 화물과 여객 모두 선방한 결과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5486억원, 영업이익은 1240억원으로 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에도 화물로 버텼다. 연간 총매출의 절반 이상인 2조9920억원이 화물에서 나왔다. 신선식품·자동차·반도체·전자 설비·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운송하다 보니 비교적 높은 이윤을 남길 수 있었다.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제품도 꾸준한 운송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선 살아나자 역시

팬데믹 여파가 컸던 여객은 지난해 눈에 띄게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국내여객은 지난해 3분기에 이미 5000억원대 매출을 내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실적을 뛰어넘었다.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9.8%에서 11%대로 확대했다. 

여기에 국제여객까지 상승세에 올라타면서 '명실상부 대형항공사' 타이틀을 재건하는 모양새다. 국제여객까지 더한 지난해 여객 매출은 2조253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규모를 3배 키웠다. 팬데믹 이전 매출까지 이제 절반도 남지 않았다.

앞서 실적발표를 마친 대한항공도 1조원대 여객 이익을 거뒀다. 11분기 만에 250만명 수송 실적을 회복하는 쾌거도 맛봤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화물 수익을 여객이 소폭 앞지르면서 다시 여객 중심의 매출 구조를 되찾아가는 흐름이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 여객 실적을 다시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2022년 분기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올해 국제선 단거리 강세

여객 증가로 실적을 개선한 건 저비용항공사(LCC)도 마찬가지다. 진에어를 시작으로 제주항공도 3년 만에 적자 늪을 빠져나왔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실적 회복 신호탄을 쐈다. LCC들은 무비자 여행이 가능한 일본 등 아시아권역 노선을 공격적으로 증편하고 있다. 최저가 항공권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는 중이다.

지금은 단거리 수요가 압도적이다.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도 LCC를 이용해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비중이 더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실적에서 LCC가 실어 나른 여객수가 대형항공사를 30만명가량 뛰어넘었다. 

주력 장거리 증편 승부수

대형항공사가 강점인 장거리 노선 수요는 서서히 늘어나는 중이다.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회복세가 도드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하계 스케줄(3~10월)부터 미주, 유럽 노선 운항편을 정상화해 여객 실적을 밀어 올릴 구상이다. 앞서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하와이를 시작으로 장거리 노선 증편을 시작했다. 런던, 이스탄불에 이어 인천~뉴욕 주 10회, 인천~시애틀 주 4회 운항을 계획 중이다. 2019년까지 아시아나항공 매출에서 미주와 유럽 비중은 총 40%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전용 여객기로 개조했던 A350과 A330 항공기를 여객기 복원하는 작업도 마쳤다.

대한항공도 오는 3월부터 유럽 주요도시 4곳(프라하, 취리히, 이스탄불, 마드리드) 운항은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도 여객 수요 및 대외 환경 변화에 국제선 노선 확대, 효율적 항공기 운영 등 다양한 방안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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