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평균 급여가 많게는 2000만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별로 차이는 있지만 휴직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게 주효했다. 올해는 양사 모두 근무 일정이 정상화됨에 따라 2년 연속 급여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1인 평균 급여액은 8955만원으로 전년 대비(6913만원) 2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1인 평균 급여액은 6234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4900만원)보다 27.2% 뛴 규모다. 이같은 양사 평균 급여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수준과 맞먹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운항직 급여가 가장 많이 늘었다. 남직원 기준 운항승무원, 객실승무원 등이 포함된 대한항공 항공운송사업 평균 급여는 9294만원에서 1억1718만원으로 26% 상승했고, 아시아나항공은 1억600만원에서 1억2490만원으로 17.8% 올랐다.
항공수요 늘자 직원휴업 줄어
급여 상승은 항공 수요 회복이 이끌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집계를 보면 대형 국적사 여객은 2021년 1020만명에서 2022년 1550만명으로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537만명에서 880만명, 아시아나항공은 483만명에서 670만명으로 각각 63.8%, 38.7% 늘었다.
수요 회복으로 운항편수가 늘어나면서 대한항공 직원 휴업 비율은 전체 인원의 70%에서 지난해 50%, 객실 승무원은 20% 미만으로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70~80%에서 10%까지 단축됐다. 항공기 1대를 띄우는 데 투입되는 인력은 통상 70명 정도다. 객실승무원이 25명, 운항승무원은 14명 규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주, 유럽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증편으로 출근이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과급, 임금 인상분 반영
대한항공의 경우 성과급도 반영됐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3조4127억원, 영업이익 2조8836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월 기본급의 300%를 성과급으로 직원들에게 일괄 지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전장려금 수령분이 합산됐다. 안전장려금은 탑승객들의 안전에 유의하며 항공기를 운항하라는 일종의 특별 보너스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직원에게 지급된 안전장려금은 월 기본급의 50%로 알려졌다.
임금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임금 인상률은 대한항공이 10%, 아시아나항공은 2.4% 정도다.
항공업 회복…올해 전원 복귀
올해는 3년 만의 최대 운송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과 함께 최대 운항률을 기록하는 중국 노선까지 증편 중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객실승무원 전원 복귀를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승무원 등 전 직원 복직을 서두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임금 인상률 등 각종 인상 요인을 고려하면 올해도 전체 평균 급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행시간에 따라 수당이 더 붙는 승무원들 급여가 가장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