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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분기 숨고르기, 여객사업 힘준다

  • 2023.05.03(수) 18:00

미주·유럽 노선 증편 본격화…공급 속도 높여

/그래픽=비즈워치

대한항공이 화물수요 감소와 여객수요 증가의 과도기에서 1분기 아쉬운 실적을 나타냈다. 2분기부터는 중장거리 증편 등으로 본업인 여객사업에서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발목 잡은 유류비와 화물

대한항공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조1959억원, 영업이익 4150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출은 여객부문에서 힘을 받았다. 여객은 이 기간 1조7777억원(전년 대비 394%↑)의 매출을 기록, 11분기 만에 화물부문 매출을 넘어섰다. 화물 매출은 1조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줄었다. 여객 매출의 60%는 미주와 동남아 노선에서 나왔다.

대한항공 분기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평균 85%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1분기 탑승률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평균(82%)을 웃돌 정도다. 항공기 공급은 2019년의 68% 정도까지 회복했다. 저비용항공사(LCC)보다 여객 회복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지만 이 정도면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치솟은 유류비를 상쇄하진 못했다. 1년 전보다 3412억원이 더 늘었다. 여기에 화물 수송량이 전년 대비 22%가량 빠져 수익은 오르지 못했다. 올해 1분기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화물 수요가 크게 줄었다. 항공화물 운임은 올해 1월 3달러/kg에서 3월 2.7달러/kg으로 하락, 1년 전보다 30% 넘게 감소했다.

화물은 주요 수출 품목인 IT 부품과 진단키트의 수요 약세로 지속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여객기 복항 목적지에 맞는 선제적 판매 전략을 수립해 화물 판매 기회를 늘리겠다는 청사진이다.

3년 만의 국제선 최대 실적 

앞으로는 여객 사업에 집중한다. 전 노선에서 항공기 공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뒤늦게 빗장이 풀린 중국 노선을 정조준한다. 미주와 유럽 노선도 증편한다. 2분기를 시작으로 장거리 노선에서의 조기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올해 한국인 출입국자 수는 2019년 대비 77%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선 운임은 지난해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3년 만에 국제선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사들의 항공기 운영 회복 속도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빠른 속도로 증편 중인 대한항공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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