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의 60~80%까지 올라왔습니다."
올해 항공사 국제선 운항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알짜 노선을 중심으로 매달 증편이 이뤄지는 추세다. 미뤄질 것 같았던 중국 노선 운항까지 지난달 재개되면서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면 코로나19 이전 운항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대한항공 국제선 운항은 2019년 대비 67% 수준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62%까지 회복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을 늘리는 추세다. 일찌감치 증편을 시도한 저비용 항공사(LCC) 국제선은 거의 정상화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2019년 대비 70~80%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9월까지 국제선 운항이 2019년의 90%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선별로 일본이 92%, 동남아 91%, 미주 92%, 유럽 97% 수준까지 회복을 점치고 있다. 장거리 노선 여객이 점진적으로 증가 중이고,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서 꾸준한 수요가 있는 점 등을 미루어 보아 7~8월 성수기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항공사들은 뒤늦게 열린 중국 노선 회복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다른 노선보다 뒤늦게 열렸지만 여행과 출장 수요가 높은 노선이기 때문에 연내 정상화는 무리 없다는 의견이다. 항공사들은 5월께 중국 정부가 단체 여행 비자를 내줄 것으로 기대하며 지방공항 출도착 노선 증편까지 신청했다. 대형 항공사 기준 올해 상반기에는 2019년 대비 50% 정도로 중국 노선 운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제선 수요는 탄탄하다. 올해 1~2월에만 벌써 지난해 총 여객의 절반을 채웠다. 올 3월 국제 여객은 473만명으로 잠정 집계돼, 2019년 동월 대비 62% 수준을 회복했다.
항공사들은 3년만의 정상화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LCC에 이어 오는 6월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휴업을 마치고 항공기에 올라탄다. 조종사들은 한 달에 하루 쉬는 등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연초 시작한 항공사 채용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달에는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이 일반직 인력을 충원한다.
다만 이 같은 회복세가 실적으로 바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항공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보고 있어서 고정비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항공사 고정비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산유국들은 연말까지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항공유 가격도 상승압박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유 가격은 2019년 평균인 배럴당 78달러를 웃돌고 있는 실정"이라며 "운임 하락도 본격화됐기 때문에 항공사들이 수익성 하방압력을 방어할 여력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