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10대 확보, 국제선 재취항, 200여명 채용'
3년 만의 정상화를 앞둔 이스타항공이 올해 사업 운영 계획을 제시했다. 항공기를 늘리고 인력도 보강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스타항공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3대(B737-800)인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상반기 2대, 하반기에 5대를 도입하기 위해 리스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하반기 들어오는 항공기 중에는 B737-8도 있다. 운항거리가 6570km(인천~싱가포르 구간)로 이스타항공 항공기로 갈 수 있는 최장거리다. 중국, 일본 등 단거리에 집중되어있던 노선을 중거리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단거리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 취항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과거 싱가포르 노선을 운영한 바 있어 재취항 문턱을 넘기에 수월한 편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신기종 보유 비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의 항공기 도입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도 밝힌다. 쌓였던 항공기 리스비용을 회생절차에 들어가고서야 갚았기 때문에 리스사들과의 관계가 껄끄러웠을 것이란 배경이다. 항공기 리스비용은 기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당 월 2억원 정도다.
조 대표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재 도입 업무는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임대사들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7호기부터 국제선 투입…하반기 재고용도
이스타항공 측은 국제선 운영에 대해 "올해 하반기가 유력하다"는 포부다. 이스타항공은 7호기(B737-8) 도입부터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국제선을 띄우기 위해서는 최소 5대의 항공기를 보유해야 한다. 김포~타이베이를 시작으로 인천발 일본, 홍콩 노선 등을 오가고 중국노선의 경우 수요 회복 추이를 지켜보며 증편할 계획이다. 지방공항발 일본 노선 운영도 추진한다.
국제선 수요는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스타항공은 과거 국제선 탑승률 등을 기반으로 올해 목표 매출을 1460억원으로 잡았다. 내년부터는 이익 실현도 기대해 2027년 47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이 외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인력 충원도 예정되어 있다. 약속대로 기존 구조조정 인력에 대한 재고용을 우선 진행한다. 재고용 시점은 7호기가 들어오는 하반기다. 이후 신규 채용까지 실시해 총 200여 명의 추가 채용을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직원은 500명으로 2027년 1300명까지 확대할 구상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사명변경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본사 이전도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