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고객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직접 브랜드를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부터 각종 구독형 멤버십까지 등장했다. 늘어나는 항공 여객 수요에 맞춰 소비자를 유치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커피빈 광화문점에 '일본 다카마스 컨셉존'을 마련했다. 오는 10일부터 한 달 동안 운영되는 컨셉존은 다카마스의 유명 먹거리인 우동과 닭다리 요리, 생맥주 등의 모형으로 채워졌다. 해당 지역 여행 정보도 이곳에서 제공한다.
다카마스는 에어서울이 현재 주 3회 오가고 있는 소도시다. 에어서울은 이달 27일부터 인천~다카마스 노선 운항을 주 7회로 늘린다. 이번 컨셉존은 증편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에어서울은 2021년 11월부터 카페 내 라운지를 운영해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항공기가 날지 못하지만 고객들에게 꾸준히 '에어서울'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면서 잠재 고객을 확보하려는 취지였다. 에어서울은 향후에도 이곳을 오프라인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할 구상이다.
항공사마다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서비스도 있다.
제주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에 한정해 자전거 캐링백 대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본인 자전거를 끌고 제주도를 여행하고 싶은 승객을 겨냥했다. 목적지까지 자전거를 안전하게 운송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제주항공은 연회비를 내면 스포츠 관련 위탁 수하물 요금을 면제하는 멤버십 2종(스포츠, 골프)을 운영 중이다. 무게 20~25kg 한도 내에서 1년간 횟수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어 최근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골프나 스쿠버 다이빙 등 레저 여행지가 많은 동남아시아 노선 운항이 늘어나면서 이용객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은 구독형 멤버십 티웨이플러스를 출시했다.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총 4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모든 멤버십 회원들은 구독료의 최대 97%를 항공권 예매 전용 결제수단인 티웨이-e카드로 적립받을 수 있다. 얼리버드 프로모션 우선 참여 기회 등도 받는다.
티웨이플러스는 여러 번 탑승해서 실적을 쌓아야 하는 일반 항공사 마일리지나 포인트 제도와 다르게 구독 즉시 모든 혜택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독자 서비스 모델에 대한 특허 출원도 마쳤다.
항공사들은 이와 같은 서비스들로 실속형 소비자들을 포섭할 복안이다. 3년 만에 코로나발 불황에서 빠져나오고 있지만 치솟고 있는 항공권 가격과 경기침체로 여행을 머뭇거리는 고객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인 셈이다.
이달 말 국내선 재운항을 준비 중인 이스타항공은 오는 13일 특가항공권을 판매한 후 차차 다른 서비스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