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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을 버텼다' LCC, 일본 여행객 늘자 '훈풍'

  • 2023.02.17(금) 07:11

[워치전망대]
제주항공·진에어 15분기 만에 흑자전환
항공편 증대, 노선확대 예상에 채용까지

코로나19 영향에 실적 부진을 겪던 국내 주요 LCC(저비용항공사)가 지난 4분기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진에어, 제주항공은 1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티웨이항공, 에어부산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업계에선 여행객 수요가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LCC 업계는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에 나서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4Q, 바닥 찍고 올라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994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건 15개 분기(2019년 2분기) 만이다. 

진에어도 지난 4분기 모처럼 흑자를 맛봤다. 이 회사는 지난 4분기 별도기준 매출 225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15개 분기 만의 흑자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적자폭을 대폭 좁혔다. 에어부산은 작년 4분기 적자 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을 506억원 좁혔다. 티웨이항공은 이 기간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을 258억원 좁혔다. 

실적 개선의 근본적 원인은 여행객 수요 회복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국제선 여객수는 97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81% 급증했다.

그 중에서도 일본 여행객 폭증이 가장 주효했다. 일본 노선은 LCC 업계에게 효자 노선으로 불린다. 지난 4분기 일본 노선 여객수는 239만8034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본이 지난 10월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 영향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것이 실적을 대폭 개선하는데 가장 주효했다"며 "급증한 여행 수요에 비행기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었고 이 현상이 적어도 올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분기까지 수요나 가격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통상 코로나 이전까지 2분기는 일본 여행 비수기 시즌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네 기업 모두 작년 말 대비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이 기간 주가가 50%, 25% 뛰어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CC 업계의 지난달 잠정 실적을 자체적으로 집계한 결과 모두 흑자 전환할 뿐 아니라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본다"며 "연간 실적도 흑자가 예상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관련 주식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올해 상당 부분 노선 정상화 예상"

업계에선 올해 안에 국제선 여객 수요가 상당 부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국제선 여객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전 회복하는 시기는 2024년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직전 대비 일본 노선은 약 70%, 동남아 노선은 80% 정상화된 상황"이라며 "향후 중국 노선도 정상화될 것을 감안하고 경영 계획을 짜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CC 업계는 올해 들어 신규 승무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항공편 증가와 노선 확대 등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다. 올해 들어 신규 객실 승무원 채용에 나선 LCC 업계는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다.

LCC 업계 중에서 가장 먼저 채용에 나선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객실승무원, 정비, 일반직 등 다양한 직군에 대해 공개 채용을 실시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신입 객실 인턴 승무원(90명)을 한차례 실시한 바 있다"며 "올해도 사업 확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채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신입 객실 승무원 채용에 나섰다. 이 회사가 승무원 채용에 나서는 건 3년4개월 만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편수 회복과 올해 예정된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맞춰 신규 채용에 나서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경영 정상화 기반 재구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도 모처럼 채용 빗장을 풀었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신규 승무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향후 국제선 여객 수요 정상화가 예상됨에 따라 4년7개월 만에 승무원 채용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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