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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장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육성 과제는

  • 2023.03.09(목) 17:45

9일, 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 제1차 포럼 개최
개방형혁신·AI 및 빅데이터 기술 접목 등 방안 제시

9일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방향과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제1차 포럼을 개최했다.

국내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발전과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첫 장이 열렸다. 이날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와 디지털 융합을 위해 개방형혁신, 의료데이터 접근성 향상,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 접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9일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방향과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제1차 포럼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 1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등 6개 단체는 관련 산업계의 혁신 성장을 가속화하고 공동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표로 연합회를 결성한 바 있다.

"바이오·디지털 융합 위해 개방형혁신 활발해져야"

우선 원희목 서울대 특임교수(한국제약바이오협회 고문)는 디지털 바이오·헬스케어를 둘러싼 시대적 흐름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교수는 "의료 소비자들의 보건의료 관련 데이터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의료 산업의 권력이 의료 공급자 중심에서 의료 수요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의료 공급자들도 기득권을 지키려는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에 융합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각종 규제와 업계 전반에 퍼진 보수적인 분위기로 혁신의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이오와 디지털을 융합하기 위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꼬집었다.

원 교수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봤다. 원 교수는 "이전에는 협력이 선택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혼자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라며 "디지털화와 융복합을 항상 고민해야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의 '의료 데이터' 접근성 향상 필요성 제기

강건욱 서울대 의대 교수(국제미래학회 헬스케어위원장)는 맞춤 헬스케어를 위해 의료 마이데이터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나의 건강 기록'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누구든지 여러 기관에 흩어진 보건 의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정보를 내려받는 건 제한돼 있다.

강 교수는 "환자가 자신의 의료 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없다면 디지털 헬스케어의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의료 데이터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을 향상시켜야 맞춤형 의료나 조기 진단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전체 검사나 사물인터넷(IoT) 기반 의료기기, 병의원 데이터를 모두 모으면 헬스 아바타가 만들어진다"면서 "이런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격 진료도 얼마든지 정확하게 할 수 있고 질병 예방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기술 통해 바이오 한계 개선"

마지막으로 오두병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신약단장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존 바이오 산업의 한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약 개발의 최종 출시 성공률은 0.01% 정도로, 바이오 산업은 고비용, 고위험, 장기간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기존 바이오 산업에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하면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오 신약단장의 설명이다.

오 신약단장은 "이제껏 통상 백신 개발에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지만 코로나19 시기에 유전자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하면서 1년만에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통합 처리를 기반으로 연구 성과가 창출되고 있는 만큼 향후 AI 기반의 정밀 의료로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신약 개발 과정에 있어서 AI가 지금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 신약단장은 "지금까지 AI 신약 개발은 주로 후보물질 발굴 등 전임상 과정에 집중돼 있었다"면서 "후기 임상이나 인허가 과정뿐만 아니라 약물의 단백질 구조 예측 등의 분야로 AI 활용 기술이 획기적으로 진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바이오 혁신 위해 적극 지원 약속

이날 정부 관계자들은 바이오 혁신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이 보건 안보 및 바이오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이 시기에 연합회가 매우 시의적절하게 출범했다"면서 "정부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혁신, 수출 활성화, 연구개발 강화, 인력양성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제1호 디지털 치료제를 허가한 것처럼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새로운 분야에 대해 선제적인 규정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기준이 글로벌 표준이 되고 산업이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을 포함해 김세연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장,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백승열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장, 홍성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 강경선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의원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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