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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 울트라 '바로 그 카메라'…삼성전기 확대 나선다

  • 2023.03.20(월) 15:25

‘카툭튀’도 해결…카메라 사업 반등 시동
“전 사업 부문서 전장용 시장 잡는다”

/그래픽=삼성전기

삼성전기가 핵심 광학 기술을 집약한 카메라모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부진을 겪었던 삼성전기의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문은 기술력 향상과 함께 중국 리오프닝에 힘입어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모듈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해당 사업부문의 체질개선을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23 울트라 '바로 그 카메라' 

삼성전기 2억 화소용 OIS 카메라모듈 /자료=삼성전기

삼성전기가 흔들림 보정 기능이 2배 이상 향상된 2억 화소급 카메라모듈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손떨림 보정 각도는 3.0도로 기존 제품 대비 2배 우수하다. ‘보정 각도’는 사진 촬영 시 발생하는 흔들림 정도를 각도로 환산한 것으로, 선명한 사진이 촬영 가능한 범위를 의미한다. 보정 각도가 클수록 큰 떨림을 바로잡아준다.

해당 제품은 현재 출시된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중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3 울트라에 탑재됐다.

구동거리를 늘리되 카메라모듈 크기는 이전 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최소화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시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광학 기술이 집약돼 있다”며 “OIS 보정 각도를 2배 가량 늘리기 위해선 렌즈를 이동시키는 구동 거리가 2배 가까이 늘어나야 하고 필요한 부품수도 많아져 모듈 크기가 커져야 하는데, 당사의 기술력으로 모듈을 최소화함으로써 이른바 ‘카툭튀’ 현상도 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경 렌즈를 마이크로미터 단위(100만분의 1미터)로 정밀하게 구동하기 위해 고감도 센서를 적용한 볼가이드 방식의 OIS 액추에이터를 적용해 내구성과 정확성을 확보했다. 소비전력도 줄여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했다.

中 리오프닝·갤럭시S23 흥행…올해 볕드나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부문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증권가는 삼성전기가 기술 성장과 대내외적 경영환경을 기반으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 리오프닝을 기반으로 지난해 주춤했던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삼성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한 9조4246억원으로 각 사업 부문별 매출액 및 매출비중은 △컴포넌트 사업부문 4조1323억원(43.84%)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문 3조2040억원(34.00%)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문 2조883억원(22.16%) 등으로 집계됐다.

이중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0억원, 500억원 가량 매출이 감소한 바 있다.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매출의 과반이 스마트폰에서 나오는데 당시 해당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데다 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들이 크게 부진하면서 삼성전기의 카메라 사업도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카메라모듈 평균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4.1% 하락한 영향도 컸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예상되면서 영업환경 개선에 무게가 실린다. 갤럭시S23 시리즈 흥행도 주효하게 작용해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은 전년 대비 3.6% 늘어난 46억2000만대 생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가 서서히 안정을 찾으면서 스마트폰 생산량도 0.9%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4월 중국 스마트폰 세트사들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로 부품 주문량이 반등하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3.7% 줄었었기 때문에 올해는 다수의 신제품이 출시되며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 위주로 출하가 양호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부품 수요가 예상보다 좋다”며 “2억 화소 카메라 공급으로 유의미한 판가 상승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기반으로 양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278억원으로 예상하며, 기존 추정치 대비 12.3% 상향조정했다.

“전장 파도에 올라탈 것”

삼성전기는 거래선 다변화로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 및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라 전장용 카메라모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안전운전을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법제화됨에 따라 전·후방 감시 및 블랙박스 카메라, 고급차 중심의 운전자·사각지대 모니터링 등 센싱용 시스템에 고화소 전장용 카메라모듈이 탑재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 대비 매출 변동성이 적은 점도 주효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다각화로 전장용 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기 카메라모듈의 시장점유율은 11%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5일 정기주주총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파도가 올 때 올라타야 앞으로 나가는 서핑처럼 ‘전장’이라는 파도가 오고 있어 올라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전장용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MLCC 및 전자 소자·반도체 기판·카메라 등 전 사업부문서 전장용 사업 성장을 염두에 둘 것이라며 “삼성전기를 자동차용 부품회사로 생각해달라”고 언급했다.

이어 장 사장은 “현재 자동차 한 대당 장착된 카메라모듈이 2~3개에 그치는 반면 향후 자율주행차에는 10~15개 이상의 카메라모듈이 탑재될 것이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다양한 고객과 여러 곳에서 수주 활동을 하고 있고 지금 밝히긴 어려우나 일부 생산이 확정된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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