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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한파 삼성전기·LG이노텍, 올해 전략 살펴보니

  • 2023.01.25(수) 17:46

[워치전망대]
사업체질 개선·수익성 향상 집중 계획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양대 전자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작년 경제 위기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늘어났던 수요가 급격히 줄며 양사의 부품이 탑재되는 스마트폰, PC 등의 제품 판매가 급감한 탓이다. 올해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불확실한 경영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살길 찾기에 나섰다.

삼성전기, 4Q 수요 절벽에 주춤

25일 삼성전기는 지난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68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영업이익은 68%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며 영업이익률도 5.1%로 한 자릿수까지 내려갔다.

삼성전기 분기 실적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도 하회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 2조912억원, 영업이익 1425억원으로 전망했다.

4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두며 연간 실적도 부진했다. 작년 삼성전기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9조4246억원, 영업이익은 20.5% 줄어든 1조182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 연간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PC 등 세트(제품) 수요가 둔화하며 IT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및 카메라모듈, BGA(모바일용 패키지기판)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패키지솔루션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기의 캐시카우인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8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전기차 등 고부가 MLCC 공급이 증가해 전장용 MLCC 매출은 성장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PC 등 IT용 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돼 전체 매출은 줄었다.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한 6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장용 카메라모듈의 해외 거래선향 공급을 확대했지만 IT용 카메라모듈의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은 피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479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PC용 기판 수요 감소에도 네트워크·전장용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의 공급이 늘어난 덕이다. 

삼성전기 부문별 매출액 /그래픽=비즈니스워치

LG이노텍, 4Q 부진해도 연간 선방

LG이노텍도 삼성전기와 상황이 비슷했다. 4분기 LG이노텍 매출은 6조5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4% 감소한 1700억원이었다.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늘고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돼 전기차용 파워,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TV·PC·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은 둔화됐다. 4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내려간 2.6%에 그쳤다.

LG이노텍 분기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긍정적이다. 작년 연간 매출은 19조5894억원, 영업이익 1조2718억원으로 2019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0.6% 소폭 늘었다. 여기에는 카메라·3D센싱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LG이노텍 연간 실적./그래픽=비즈니스워치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반적인 업황이 어려웠던 4분기에도 선방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5조6335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4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전장부품사업도 큰 몫을 했다. 4분기 전장부품사업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4% 증가한 4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용 파워와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기판소재사업 매출은 4분기 3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TV·PC·스마트폰 등 IT 수요 부진과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매출이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방산업 수요 침체 시 고객사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재고를 우선 소진하고 새로운 부품을 주문하지 않는다"며 "공급사 입장에서는 주문이 줄어 부품 판매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부문별 매출액./그래픽=비즈니스워치

위기의 2023, 탈출구는

올해 역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사업 체질 개선과 수익성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성장이 유망한 제품을 위주로 사업을 재정비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다.

이들이 공통으로 관심을 둔 분야는 '전장'과 'FCBGA'다. 먼저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와 전장용 카메라모듈 시장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 컴포넌트 부문에서는 고온·고압 등 전장용 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서버·전장용 등 하이엔드 패키지기판 시장의 지속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서버용 FCBGA 시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서버용 FCBGA는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이다. 업계에서는 5G, 인공지능(AI) 등의 확산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이 오는 2027년 165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서버용 FCBGA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이를 필두로 고다층·미세회로 구현 등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장에서 제기된 투자 감소 우려도 선을 그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기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PC시장 특수가 끝나자 세트 출하량 감소에 따른 FCBGA 수급 완화 우려가 있으나, 서버·네트워크·전장용 등 고부가 패키지기판에 대한 삼성전기의 중장기 성장 전망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기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공급 확대 요청에 따라 고객과 협의를 통해 서버·네트워크 중심의 차세대 고부가 제품으로 캐파(생산능력) 증설을  진행 중에 있다"며 "단기 시황 약세에 따른 투자 계획 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LG이노텍 역시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확대와 FCBGA 성장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올해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임직원 대상 신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사업 경쟁력을 재점검하고 차별화된 기술, 원가 및 품질 경쟁력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자"며 구체적인 방법으로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FCBGA 사업 성장을 들었다.

아직 적자 사업인 전장 사업의 안정화도 꾀한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올 초 열린 CES 2023에 첫 오픈 부스를 열기도 했다. 전시 핵심은 자율주행 레벨 상향에 따라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자율주행차용 전장부품'이었다. 전시 부스도 차량·모빌리티 기술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자리잡았다.

이번 전시 참가를 통해 LG이노텍은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잠재고객을 확보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시 시작 전부터 이미 확정된 고객사 미팅 건수가 예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부스 현장에서도 100건이 넘는 미팅이 즉석 성사됐다"며 "잠재고객 확보 및 수주 확대에 CES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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