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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 자동차회사가, 모터쇼에 전자회사가'…이유있는 콜라보

  • 2023.09.04(월) 16:18

삼성전자·삼성SDI·삼성디스 ‘IAA 모빌리티’ 첫 참가 눈길
미래 전기차 산업 선도 박차…첨단 장비 수주도 나서

/그래픽=비즈워치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ICT전시회 CES에 자동차 관련 회사들이 등장한지 수년됐다. 반대로 자동차전시회인 모터쇼에 전자 관련 회사들이 참여해 눈길이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전자계열 3사가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 모빌리티’에 올해 처음 참가, 첨단 전장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이들은 독일 뮌헨에서 이달 5일부터 오는 10일까지(현지시각) 열리는 IAA에서 유럽 완성차 기업들을 상대로 전동화 장비 수주전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 DS(반도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처음으로 IAA에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각 사업부문에서 자율주행 및 전기차가 차지하는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2025년 차량용 메모리 1위 목표’

삼성전자가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차량용 반도체 제품과 솔루션을 공개한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전 영역에서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뽐낸다. 이번 전시에선 LPDDR5X·GDDR7·UFS 3.1·AutoSSD 등 차량용 시장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의 메모리 반도체 라인업을 주축으로 선보인다. 자율주행 시스템 확대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고도화로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시스템온칩(SoC)도 제안한다. 차량 내 여러 화면에서 고화질의 멀티미디어를 재생하거나 게임 등을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고, 사각지대 없이 360도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졸음·피로·주의산만 등 차량 내 잠재적 위험까지 감지하고 경고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전력 관리 반도체와 배터리 관리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최신 파운드리 기술도 함께 선보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차량용 솔루션에 필요한 아날로그·메모리·고속 인터페이스 IP 등 제품 설계와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강화해 2025년 4나노, 2026년 2나노 오토모티브 공정 생산 준비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궁극적으로 이번 IAA 전시를 통해 글로벌 전장 고객사와의 협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반도체 시장 내 핵심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오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635억6300만달러(약 83조7700억원)에서 2026년 962억3100만달러(약 126조82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50% 이상 급증한 규모다. 

IHS마킷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1년 450억달러(약 59조3000억원)에서 연평균 9%씩 성장해 2026년 740억달러(약 97조5000억원), 2030년엔 1100억달러(약 144조95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못 라이언(Dermot Ryan) 삼성전자 DS부문 유럽총괄 부사장은 “IAA 모빌리티 2023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위한 DS부문 각 사업 영역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삼성전자의 비전은 전 세계 고객과 지역사회를 위해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차별화된 자동차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새 포트폴리오 공개…최윤호사장 직접나서 

'IAA 모빌리티 2023'에 공개된 삼성SDI 부스 전경./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초격차 기술력이 담긴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신규 소재 개발을 통한 코발트프리 배터리가 눈길을 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차종별 주행거리에 최적화된 NMX(니켈·망간산화물), LMFP(리튬·망간·인산·철) 등 코발트프리 소재가 채용된 배터리를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공간효율화’를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배터리 폼팩터도 처음 공개한다. 기존 배터리 셀 상단에 위치한 양극단자와 음극단자를 측면으로 옮긴 것이 핵심이다. 상하부에 냉각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게 설계해 열에 대한 안전성을 강화한 형태의 배터리다. 배터리 셀 내부 전류 경로도 최소화해 성능을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보급형 전기차 시장이 경차·소형SUV·세단 등으로 세분화되고 가격 민감도가 증대되고 있다”며 “탄력적인 배터리 용량 제공을 통해 안전성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엔 최윤호 사장이 직접 참가해 시장 트렌드를 살피고 유럽 내 주요 고객사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최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 업체와 공급 업체의 본고장인 유럽 지역은 미래 전기차 산업을 선도할 중요한 시장”이라며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유럽에서 달릴 전기차에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기술로 미래 전장 주도

삼성디스플레이가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최첨단 OLED 솔루션을 선보인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리더십’을 강조한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OLED 탑재가 늘어나는 가운데 차세대 전장 시장에서 OLED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전시 테마는 ‘세이프 드라이빙 센터(Safe Driving Center)’다. OLED와 LCD 중 어떤 디스플레이가 안전 주행에 유리한지 직접 체험하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야간에 차량 주변으로 뛰어든 검은 고양이’를 OLED와 LCD에서 각각 확인하고 어느 디스플레이에서 더 눈에 띄는지 비교하는 방식이다.

통상적으로 OLED는 LCD 대비 어두운 배경 속 검은 색상의 사물 경계를 분명히 표현해내는 성능이 우수하다. LCD는 백라이트가 항상 켜져 있어 빛의 간섭을 피하기 힘든 반면 OLED는 자발광 방식으로 픽셀 자체를 켜고 끄기 때문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선보인다. ‘플렉스(Flex) S’가 대표적이다. 이는 S자 모양처럼 기기의 한쪽은 안쪽으로, 다른 한쪽은 바깥쪽으로 접히는 멀티 폴더블 OLED 제품이다. 평소엔 스마트폰처럼 휴대하고 차량에 탑승한 후엔 12.4형으로 펼쳐 계기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확산으로 자동차 내 안내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차량 디스플레이도 점차 대형화·고해상도화 되는 추세다.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을 당초 89만대에서 114만대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148만대로 수정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차량용 OLED 시장은 올해 4억8000만 달러(6150억원)에서 2027년 21억7000만 달러(2조7000억원)로 4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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