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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⑥'1300조' 자율주행 시장…앞서 가는 벤츠

  • 2023.10.03(화) 17:00

세계 최초로 레벨3 공식 인증
독일서 레벨3 탑재 자동차 판매

최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의 등장과 함께 '탈 것'에 대한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 핵심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과 '자율 주행'이다.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이에 비즈워치에서는 전장과 자율주행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보려한다. [편집자] 

다 같은 자율주행 아니다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71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서 2035년 1조달러(1330조원)로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 기술 단계를 레벨 0~5까지 총 6단계로 나눠 정의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레벨0 비자동화 △레벨1 운전자 지원 △레벨2 부분 자동화 △레벨3 조건부 자동화 △레벨4 고도 자동화 △레벨5는 완전 자동화로 나뉜다. 현재 대부분 양산차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은 2단계이지만 업계에서 보는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은 레벨3 단계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2단계는 운전자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단계이며 3단계부터 시스템이 개입을 요구할 때만 운전자가 개입하면 된다"며 "레벨3부터 주행 주도권이 시스템에 있기 때문에 이 단계부터가 진정한 자율주행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가는 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벤츠는 지난 2021년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 중 최초로 조건부 자율주행(SAE 레벨3) 시스템에 대한 국제적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에서도 관련 인증을 받았다. 벤츠는 미국 내에서 레벨3 양산차를 판매하는 첫 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는 오래전부터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2013년 E-클래스, S-클래스에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과 안전 기술이 결합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자율주행 레벨2에 해당한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에 탑재된 기능은 크게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변경 어시스트 등이다. 이 기능들은 주행 중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하거나 차선 변경을 보조하는 등 운전자의 주행 보조를 돕는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제공.

독일에서는 이미 레벨3 기능이 탑재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벤츠는 독일 내에서 출시하는 S-클래스와 EQS 모델에 '드라이브 파일럿' 시스템을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레벨3 공식 인증을 받고 양산차를 판매 중인 자동차 업체는 벤츠와 혼다가 유일하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벤츠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의 서라운드 센서 기반으로 개발됐다. 라이다(LiDAR), 후방 카메라, 외부 마이크, 습도 센서, 디지털 HD 맵 등의 장치가 차량 내 탑재된다. 해당 조건에서는 시스템이 차량 제어와 주행을 담당한다. 운전자는 주행 중에도 다른 활동이 가능하다. 

다만 레벨3가 탑재돼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구간은 한정적이다. 현재 조건부 자율주행이 허용된 곳은 독일 내 고속도로와 교통밀도가 높은 도로 구간 1만3191㎞만 가능하다. 속도도 시속 60㎞로 엄격히 제한된다. 

레벨4 기술도 일부 적용 중

현재는 자율주행 레벨4에 해당되는 기술들도 일부 적용하고 있다. 벤츠는 글로벌 기술 및 서비스 공급 기업 보쉬와 함께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서 지능형 자동 발렛 주차 기술인 '인텔리전트 파크 파일럿'을 처음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무인 자율 주차 시스템.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인텔리전트 파크 파일럿은 운전자가 지정된 구역에서 하차한 뒤, 앱으로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량이 비어 있는 공간에 스스로 주차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능은 작년 7월 이후 생산된 S-클래스, EQS 중 '인텔리전트 파크 파일럿 2' 기능이 탑재된 차량에만 적용된다.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은 작년 11월 해당 자율주차시스템을 독일 슈투트가르트 공항 일부 주차 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을 공식 허가했다. 이로써 벤츠는 레벨4 무인 자율 주차 시스템(automated driverless parking system)의 상업적 이용을 공식 승인받은 최초의 자동차 브랜드가 됐다.

[미래 모빌리티]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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