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30km로 달리는 자율주행차 나올 것"
글로벌 라이다 생산그룹 발레오(VALEO)가 미래 청사진을 내놨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최고 속도를 자율주행차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클레멍 누벨(Clement Nouble) 발레오 CTO는 20일 열린 '2023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에서 "발레오의 라이다 스칼라(SCALA)3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면 최대 시속 130km로 달리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기술은 2025년께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라이다 생산기업 발레오는 100년 넘게 자동차 기술개발의 업력을 쌓아왔다. 최근 12년 간은 라이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보한 라이다 관련 특허만 600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혼다 및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글로벌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3를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대구에 거점지를 두고 현대차그룹 등과 손잡았다.
현재 개발 중인 스칼라3는 현존하는 라이다 중 최대치의 빛을 받아들인다. 초당 약 1250만 포인트에 이른다. 자율주행 레벨 1~2 수준에 들어가는 스칼라1보다도 2840배 정도 더 많은 양의 빛이다. 덕분에 악천후에도 사물을 또렷하게 인식한다. 눈이나 안개도 탐지가 가능하다.
클레멍 CTO는 "운전자에 의지하는 정도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자율주행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칼라3가 적용되면 자율주행 레벨3~4 단계가 가능한 차량이 지금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클레멍 CTO는 "레벨3~4는 기술 자체가 복잡해 비교적 더딘 속도로 진화 중"이라며 "그럼에도 완성차 제조사들은 레벨3~4의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칼라는 2030년이면 자율주행 시장에서 레벨2가 50%, 레벨3~4는 1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스칼라3가 적용되는 자율주행차를 실제 도로에서 만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제조사들의 결정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또 국가마다 자율주행에 관련한 규제가 제각각인 점도 넘어야 할 산으로 거론된다.
클레멍 CTO는 "자율주행은 상당히 큰 시장"이라면서 "궁극적인 목표인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