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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①전장'과 '자율주행' 두 날개로 날다

  • 2023.09.28(목) 17:00

전기차 덕에 '전장' 수요 급증…새 먹거리로 각광
완성차 업체들, 자율주행 단계 높이기에 전력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의 등장과 함께 '탈 것'에 대한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 핵심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과 '자율 주행'이다.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이에 비즈워치에서는 전장과 자율주행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보려한다. [편집자] 

날개 하나 '전장'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삼성과 LG는 주력 사업 부문이 비슷하다. LG가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각 부문에서 서로 신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늘 그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독 두 업체 모두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이 있다. 바로 '전장(電裝)사업'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전장사업은 자동차의 전장부품 관련 사업을 총칭하는 말이다. 전장부품은 자동차의 전기장치부품을 줄인 말이다. 즉 자동차의 전기계통의 부품을 의미한다. 삼성그룹과 LG그룹 모두 자동차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모두 전장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자동차 전장부품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인 맥켄지앤드컴퍼니는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전장의 원가비율이 2020년 30%에서 오는 2025년에는 약 50%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전장의 핵심인 ECU(전자제어장치) 수도 2020년 약 50여 개에서 오는 2025년에는 약 70여 개 이상이 될 것으로 봤다. 이는 그만큼 자동차에 있어 전장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장 통해 미래 모빌리티 핵심으로

전장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덕분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를 동력으로 한다. 따라서 차량을 움직이고 제어하는 모든 것에 전장부품이 필요하다. 단적으로 일반 내연 기관차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가 200여 개인 반면, 전기차에는 1000여 개가 필요하다. 이 밖에 각종 편의 장치와 제어 등에도 전장부품이 필수다.

/그래픽=비즈워치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장부품에 대한 수요와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의 전망도 이를 방증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SA)은 글로벌 전장 시장 규모에 대해 지난 2021년 1210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6년 323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는 2021년 1540억달러에서 2030년 211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과 LG가 전장 시장에 방점을 찍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로운 시장인 전장 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수익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데다, 기술력도 갖추고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삼성과 LG의 전장 기술에 관심이 크다. 자동차 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또 다른 날개 '자율주행'

전장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분야는 바로 '자율주행'이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와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은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아직 세계적인 명성의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차를 완전히 개발하지 못한 이유다. 자율주행차는 궁극적으로 운전자가 자동차의 운행에 전혀 개입하지 않아도 안전한 운행이 가능한 것이 목표다.

자율주행 단계는 통상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의 분류에 따라 0단계(비자동화)에서 5단계(완전자동화)까지 총 6단계로 분류된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3단계(조건부 자동화)까지 개발한 상태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일부 업체들만 도달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연내 3단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소비자들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테스트에 매진하고 있다. 그 덕분에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초반에는 부분 자율주행 시장이 더 크겠지만 2035년에는 완전 자율주행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자율주행도 전장 기술 발전과 연관이 깊다. 앞으로는 전장 기술의 성능이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자율주행도 결국 전장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음 레벨로 올라설 수 없다. 앞서 설명한 전장 시장 규모와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동반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미래 모빌리티는 전장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의 진화가 전제돼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이야기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사실 전장기술과 자율주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어느 업체가 얼마나 높은 수준의 전장 기술을 갖고 있느냐 혹은 그런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가져갈 수 있느냐가 자율주행의 단계를 높일지 여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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