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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②삼성·LG의 공통 관심사는 '전장'

  • 2023.09.29(금) 17:00

자동차 전기장치 시장 점령 나선 전자업계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의 등장과 함께 '탈 것'에 대한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 핵심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과 '자율 주행'이다.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이에 비즈워치에서는 전장과 자율주행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보려한다. [편집자] 

최근 전자업계에서는 전장(자동차 전기 장치) 사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과 함께 자동차 산업이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는 '융합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어서다. 전장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을 말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노려볼 만한 분야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장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다.

삼성전자 '전장 분야 만능 엔터테이너'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 회사로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 전 영역의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먼저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는 지난 2015년 시장 진입 이후 차별화된 성능과 안정적인 공급역량으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최근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확대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고도화로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고객 및 인증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장 고객사들과 협력을 통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독일 'IAA 2023'에 참가한 삼성전자 부스./사진=삼성전자 제공

시스템LSI에서도 미래 자동차를 위한 최첨단 시스템 반도체 솔루션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과 차량용 이미지 센서인 '아이소셀 오토 1H1'이 대표적이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차량 내 여러 화면에서 고화질의 멀티미디어를 재생하거나 어플리케이션, 게임 등을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세서다. 차량 전방용 '아이소셀 오토 1H1'은 사각지대 없는 360도 시야를 확보하게 해준다.

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전개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차량용 솔루션에 필요한 아날로그, 메모리, 고속 인터페이스 IP(설계자산) 등 제품 설계와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이 사업의 경쟁력은 테슬라와의 지속된 협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테슬라에 완전자율주행(FSD) 칩 등을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 4나노, 2026년 2나노 차량용 반도체 공정의 생산 준비를 마치고 차량용 최첨단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지난 2016년 11월 인수한 자회사 하만을 통해서는 IVI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하만은 주요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IVI, 디지털 콕핏 등을 수주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의 MBUX 플랫폼을 공급한 데 이어 BMW iX에 5G 통신 장비도 업계 최초로 공급했다.

지지부진했던 실적도 개선세에 접어들었다. 올 2분기 하만의 매출은 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500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10.4%, 92.3% 증가했다. 포터블·TWS(완전무선이어폰)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 덕분이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하반기 이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분야에서 성수기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와 물류비 등 제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車서 '고객가치' 찾는 LG전자

LG전자는 모빌리티 영역에서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생겼다고 보고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자동차도 전자제품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나아가 △변형 △탐험 △휴식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 테마를 개발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Alpha-able(알파블)'이라고 이름지었다. LG전자는 알파블을 구성하는 세 가지 테마가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객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자"고 제안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용 조명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을 통해 전장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먼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의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통해서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지난 2021년 인수한 ZKW에서는 차량용 조명 시스템을 다룬다.

최근 LG전자가 공개한 모빌리티 선행 기술 콘셉트인 디지털 콕핏 '알파'./사진=LG전자 제공

핵심이 되는 건 LG전자 내 VS사업본부다. VS사업본부에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주력한다. VS사업본부의 사업 영역은 크게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 애널리스틱(SA)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LG전자는 점유율 23.3%로 1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도 22.4% 점유율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AVN 시장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80조원이었던 LG전자 VS사업본부의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 2021년 60조원에서 작년 말 80조원대로 증가했다. 올해 말 기준 100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올해 말 수주잔고 100조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중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램프 비중은 각각 5대 3대 2 정도라고 보면 된다"면서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③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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