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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회복은 언제?' SK하이닉스, AI 업고 뛴다

  • 2023.10.26(목) 13:31

고부가 메모리 제품 중심 성장 도모
낸드 사업 지속가능성 확보에 주력

SK하이닉스 HBM3E./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실적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AI(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발맞춰 반전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낸드 사업에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공정 전환에는 속도를 낸다. 솔리다임 등 낸드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계획이다. 

▷관련기사: 'D램 흑자전환' SK하이닉스, 분기흑자에 성큼 다가섰다

AI 반도체 선두 지킨다

3분기 흑자로 돌아선 D램은 생성형 AI 시장 성장과 함께 시황이 지속 호전될 전망이다. 실제 하반기에 접어들며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재고가 줄어든 고객 중심으로 메모리 구매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드는 추세다. 

수요 회복과 함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며 SK하이닉스도 재고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박찬동 SK하이닉스 낸드 마케팅 담당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3분기 말 재고 수준은 의미 있는 감소세를 보였고, 연말에는 재고가 상당히 줄어들어 내년 상반기에는 D램 중심으로 재고 수준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내년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LP(저전력)DDR5 등 고부가 주력 제품에 대한 투자를 늘려 공정 전환을 가속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D램의 경우 10나노 4세대(1a)와 5세대(1b) 중심으로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낸다. 내년 말까지 1a·1b 생산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HBM,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인 TSV(Through Silicon Via)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미 DDR5 전환을 빠르게 진행 중이며, HBM 시장도 선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전체 시장에서는 컴퓨팅 분야의 DDR5 크로스오버(전환점)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지만, SK하이닉스는 3분기 이미 크로스오버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DDR4는 올 하반기 빠르게 생산 조정하고 있어 내년 1분기부터는 수급 균형이 맞을 것"이라며 "DDR5는 공급 측면에서 이미 이번 분기부터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HBM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박명수 담당은 "HBM3와 HBM3E 포함해 내년 CAPA(생산능력)이 현시점에서 솔드아웃(주문완료)됐고, 고객들의 추가 수요 논의도 들어오고 있다"며 "고객이나 시장 관계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당사의 HBM3E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비즈워치

회복 느린 낸드

이에 비해 낸드 사업은 업황 회복이 더딘 상태다. 3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낸드 출하량은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SSD(Solid State Drive)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ASP는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시황이 나아지는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전사 경영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찬동 담당은 "낸드 수익성이 어려움이 많았다"며 "특히 지난 2년 동안은 가격 급락에도 수요 증가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반면 공급은 증가해 재고 수준 급격하게 늘어났고, 결국 수익성 악화가 심화돼 모든 업체가 감산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낸드 사업 운영 방향은 변화된 시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개발 및 생산,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원가 절감 제약 극복과 수익성 향상을 위해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투자 효율을 극대화해 사업변동성을 축소시키는 등의 노력을 통해 낸드 사업도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321단 낸드./사진=SK하이닉스 제공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 사업부 솔리다임도 안정적인 사업 기반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낸드 적자의 상당 부분이 솔리다임의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찬동 담당은 "솔리다임은 인수 이후 유례없이 낮은 메모리 수요 환경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돼 비용 절감, 본사와의 중복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향후 시황 개선과 맞물려 eSSD 로드맵 최적화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성장성이 높은 고사양 eSSD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 회복에 맞춰 향후 투자 증가 및 가동률 회복도 점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감산 원상 복귀는 재고 수준과 시장 상황에 맞춰 점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투자도 CAPA 확대보다는 선단공정 전환에 우선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D램보다는 낸드의 업계 재고 수준이 높은 상황이라 낸드의 보수적 생산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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