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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감소탓…LG엔솔, 튀르키예공장 없던 일로

  • 2023.11.11(토) 15:50

포드·코치와 합작공장 계획 철회…전기차 수요 감소
포드 공급 배터리는 타 공장 생산분으로 대체키로

/그래픽=비즈워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함께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 급감에 따라 포드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는 여파로 풀이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에 공급키로 한 배터리는 다른 공장 생산분으로 대체키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 코치와 신중한 논의 끝에 튀르키예에 건설 예정이던 배터리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에 상호 동의했다"며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포드, 코치는 올해 초 체결된 구속력 없는 3자 MOU를 상호 해지한다"고 11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미국 포드, 튀르키예 코치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키로 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 공장은 당초 SK온이 참여키로 했던 프로젝트다. 하지만 SK온과 포드, 코치가 최종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함께 유럽에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첫 사례였던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9월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약 22.2% 증가한 11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1년 470만대에서 작년 900만대로 급증했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이 확연히 둔화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잇따라 기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수정, 축소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이번 튀르키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포드도 이미 전기차 투자 계획 중 120억 달러를 줄이기로 했다. 더불어 SK온과 2026년 가동키로 했던 미국 켄터키 배터리 2공장 가동도 늦추기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튀르키예 합작 공장 철회 이유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포드의 계획 수정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전기차의 수요는 증가하겠지만 현 상황은 전기차 대중화로 가는 길목인 만큼 숨고르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록 이번 튀르키예 합장 공장이 무산됐지만 포드와의 협력 관계는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당초 튀르키예 합작 공장에서 생산해 포드의 상용차에 탑재키로 했던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다른 공장 생산분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포드의 기존 상용차 EV 관련 계획은 그대로 진행되며 LG에너지솔루션의 기존 생산시설에서 동일한 상용 EV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셀을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35년까지 유럽 전역에 전기자동차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려는 포드의 목표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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