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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다르네" 서울 밖 공략 나선 애플의 속내

  • 2023.12.07(목) 15:39

9일 첫 비수도권 애플스토어 '애플 하남' 오픈
'손쉬운 사용' 콘셉트…선착순 텀블러 증정

애플이 오는 9일 스타필드 하남 내 국내 여섯 번째 애플스토어를 오픈한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애플이 오는 9일 오전 10시 스타필드 하남에서 국내 여섯 번째 애플스토어의 문을 연다. 한국은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텃밭이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애플도 애플스토어 확대를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누구나 환영합니다" 높아진 포용성

7일 애플은 9일 공식 오픈에 앞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애플 하남을 선공개했다. 애플 하남은 애플 제품 전반에 도입된 '손쉬운 사용' 기능을 콘셉트로 한 것이 특징이다. 손쉬운 사용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포용성'을 염두에 둔 기술이다. 화면 글씨 크기를 앱마다 다르게 설정하거나, 화면에 나타난 그림·글씨 등을 정확하게 읽어주거나, 환경 변화에 따라 소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 등이다.

애플 직원들의 환호와 함께 매장에 들어서는 모습. 턱이 없이 평지로 돼 있어 휠체어 출입이 자유롭다./영상=백유진 기자 byj@

애플 하남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이들을 환영하고 포용하는 공간'을 디자인 원칙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휠체어 사용자들이 매장 내부를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매장 입구에 턱을 없애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높은 테이블도 추가했다. 사용자의 신체적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의자의 높이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고객의 다양한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의자 높이도 다양하게 바꿨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애플 기기의 최신 기능과 일상 속 활용 방법을 배우는 '투데이 앳 애플' 프로그램 세션도 보다 포용성 있게 개선됐다. 투데이 앳 애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용 테이블에는 국내 매장 처음으로 확장된 보조 청취 음향 시스템을 빌트인 적용했다. 이는 기존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던 '히어링 루프'와 결합, 청각 약자들은 보다 편리하게 투데이 앳 애플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히어링 루프는 청각장애인이나 난청인, 고령자가 주변 소음 걱정 없이 안내 음성을 명료하게 청취할 수 있도록 돕는 무선 송출 장치다.

애플 하남에서는 최근 애플이 강조하는 '지속 가능성'도 찾아볼 수 있다. 패트릭 슈루프 애플 리테일 북아시아 및 동아시아 지역 총괄은 "애플 하남은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탄소 배출 저감을 실천했고, 천장을 생합성 음향 패널과 칸막이로 만들어 금속에 대한 의존성을 최소화했다"며 "바닥은 생체 고분자 물질로 만들어져 화학적인 합성수지에 대한 필요성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애플 하남은 국내 매장 최초로 지니어스 바 공간이 마련됐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고객 편의를 위해 국내 애플스토어 중 처음으로 '지니어스 바' 공간도 만들었다. 지니어스 바는 쉽게 말해 애플스토어에서 진행하는 직영 하드웨어 수리 서비스다. 예약 후 방문해도 일반 고객과 같은 테이블에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애플 하남에서는 별도 공간에서 진행돼 보다 긴밀한 대면 상담이 가능해졌다. 애플워치만을 위한 전시 공간인 '워치 스튜디오'도 애플 하남에 최초로 생겼다. 

애플 하남에는 애플워치 제품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워치스튜디오' 공간이 처음으로 생겼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MZ 세대 업고 삼성 텃밭 노리는 애플

애플 하남은 서울 밖에 들어선 첫 애플스토어다. 이전에 오픈한 5개의 애플스토어는 서울 지역에 한정돼 있었다. 애플은 2018년 서울 가로수길에 첫 애플스토어 오픈 후 3년 만인 2021년 여의도 IFC몰에 2호점을 열었다. 작년 4월에는 명동점, 올 3월에는 강남점을 오픈했고 9개월 만에 하남점을 연다. 또 애플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에도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애플이 홍대에 6호점을 오픈하면 일본의 수도인 도쿄(5곳)보다 서울의 매장 수가 더 많아진다.

애플 하남 매장 전경./사진=백유진 기자 byj@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처럼 애플스토어를 수도권으로 확대하는 것을 두고, 한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서비스·구매 편의성이 개선되면 소비자의 추가 유입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10~20대를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애플의 국내 시장 확대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지난 7월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18~29세 응답자의 아이폰 사용률은 65%로 전년 대비 13%P(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갤럭시 사용률은 12%P 하락한 32%에 그쳤다. 다만 전체 시장으로 보면 아직은 삼성전자가 압도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4%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전년 대비 2%P 늘어난 15%를 기록했다.

패트릭 총괄은 "2018년 애플 가로수길 오픈 이후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다가가, 한층 깊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애플이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확장하는 부분에 있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 하남은 9일 매장에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스테인리스 소재 텀블러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텀블러에는 하남의 풍경과 한강의 흐름을 묘사한 특별 로고가 박혀 있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개점 때마다 가방 등 굿즈를 선착순으로 지급했다. 애플이 국내에서 텀블러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하남 텀블러./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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