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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년 연속 매출 신기록…"전장·생활가전 쌍끌이 쾌거"

  • 2024.01.25(목) 18:15

[워치전망대]
지난해 연매출 84.2조원 '사상 최대'
H&A·VS부문 매출 합 40조원 넘어
B2B·신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페달

/그래픽=비즈워치

LG전자가 3년 연속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전장과 생활가전 부문이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전장 사업 부문이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10년 만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감소 영향이 컸다. LG전자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냉난방공조와 전장 등 B2B 사업 확대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전장사업, 출범 10년만 매출 10조원 돌파

LG전자 연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LG전자는 연결 기준 연간 매출 84조227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상 최대 연매출이다. 2021년 73조9080억원, 2022년 83조4695억원에 이은 3년 연속 최대실적이다.

경기침체 등 녹록지 않은 외부환경 속에서도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전장과 생활가전 공이 컸다. 이들 두 사업부문은 8년 연속 각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장과 생활가전 매출을 합한 규모는 8년 전 18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이 기간 두 사업이 전사 연결 매출서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47.8%로 15.3%p포인트 상승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3조5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증권가 내 '영업이익 최대 기록을 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4분기 가전 비수기 여파를 겪으며 좌절됐다.

LG전자 사업부문별 연간 영업이익./그래픽=비즈워치

사업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영위하는 H&A본부가 지난해 매출 30조1395억원, 영업이익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8%, 76.8% 각각 증가했다. 성숙사업으로 평가받던 가전에 구독 등 신모델을 도입하고, B2B 비중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냈다. 본부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겼고, 전체 연결 매출서 차지하는 비중은 12%까지 올라갔다. 전장부문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90조원 수준이다. 

VS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3%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2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적용된 수치다. 당시 LG전자는 지난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의 리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량 부품 재료비 증가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 1500억원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VS부문 영업이익도 사실상 우상향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본부는 지난해 매출 14조2328억원, 영업이익 362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54억원 대비 67배 이상 증가했다. TV 중심에서 스마트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웹OS 생태계를 확장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영향이 컸다.

B2B 사업을 맡는 BS본부는 지난해 매출 5조4120억원, 영업손실 417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부문은 로봇과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 미래 성장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수익성이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3조1041억원, 영업이익 31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351.8% 각각 증가한 규모다. 고수익 위주 포트폴리오 재편 박차

LG전자는 올해 사업 잠재력 극대화 차원의 한계 돌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는 앞서 지난 11일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사업전략과 궤를 함께 한다. 당시 조 사장은 “올해는 '한계 돌파'를 키워드로 내세울 것”이라며 "고수익을 내기 위해 B2B·비하드웨어 사업·신사업 육성 등 3가지 중점 영역 설정을 완료, 포트폴리오의 정교화와 사업 잠재력 극대화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 투자 전략./그래픽=비즈워치

LG전자는 우선 B2B 사업비중을 늘려 안정적 수익성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H&A본부의 지난해 연간 매출 중 B2B 매출 비중은 20% 초반"이라며 "향후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H&A본부가 담당하는 B2B 사업 유럽 히트펌프 난방 사업의 매출을 조 단위로 키우고, 빌트인 경쟁력을 강화해 유럽 시장 내 TOP 5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중장기 계획을 강조했다. 

신사업으로는 로봇사업이 지목됐다. 배송 및 물류 영역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배송로봇은 시장이 이미 형성된 식음료를 주력으로 하고, 물류로봇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사업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기존 제품군의 경우 성능 개선을 통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국 기업의 도전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의 기술이 강화되고 있으나 당사는 대용량·고효율 제품을 지속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넓힐 것"이라며 "올해 경쟁 우위 제품과 시장 선도 제품을 각각 강화해 중국 제품이 따라오기 힘든 초격차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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