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출시하며 세탁건조기 경쟁을 본격화한다. 지난달 초프리미엄 제품군인 '시그니처'로 국내에 세탁건조기를 처음으로 선보인 데 이어, 이보다 대중적인 '오브제컬렉션' 제품을 더한 것이다. 세탁건조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며 앞서 예고했던 4월보다 출시 시점도 앞당겼다.
시그니처 이어 일반형 라인업 확대
LG전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판매를 13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예고한 시기보다 빠른 시점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2일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출시 당시 일반형 제품인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4월 중 국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롬 워시콤보는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마치는 올인원 제품이다. 세탁과 건조 용량은 각각 25kg, 15kg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보다 건조 용량이 2kg 크다.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와 세탁·건조 용량이 같다.
특히 LG전자는 트롬 워시콤보의 크기와 성능을 장점으로 앞세우며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먼저 트롬 워시타워는 폭 700mm, 높이 990mm, 깊이 830mm로 기존 세탁기 모델인 'LG 트롬 오브제컬렉션'과 같다. LG전자는 "제품 높이와 깊이가 커져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다른 국내외 동종 제품들과 달리 콤팩트한 사이즈로, 좁은 장소에도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의 경우 폭 686mm, 높이 1110mm, 깊이 875mm로 비스포크 그랑데 세탁기 AI(폭 686mm, 높이 984mm, 깊이 875mm)에 비해 높이와 깊이가 커졌다.
'100% 히트펌프'에 '미니워시'로 차별화
성능 역시 '100%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해 차별화했다. 히트펌프와 히터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강조한 삼성전자와는 차이가 있다. LG전자가 "국내 세탁건조기 중 유일하게 과거 방식인 히터를 전혀 쓰지 않고, 100% 히트펌프 기술만으로 옷감 손상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조를 구현했다"고 강조한 이유다.
LG전자는 제품 크기를 유지하면서 충분한 건조 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 모듈을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 이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을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이다. 덕분에 옷감보호에 유리하고, 모터 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인버터 기술까지 적용돼 에너지 효율도 높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각 제품 사양을 보면 트롬 워시콤보의 소비전력은 세탁 시 2100W(와트), 건조 시 570W다. 이에 비해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 소비 전력은 트롬 워시콤보와 같지만, 건조 시 소비전력이 1700W다.
여기 더해 LG전자는 '미니워시'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선택지도 더했다. 미니워시는 4kg 용량의 통돌이세탁기로 워시콤보로 세탁·건조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섬세한 의류나 속옷, 아이 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다. 미니워시를 더하면 드럼세탁기·건조기·미니워시를 '3-in-1'으로 사용 가능한 것이다. 색상도 △네이처 베이지 △네이처 그린 △스페이스 블랙 △모던 스테인리스 △릴리 화이트 5가지 오브제컬렉션 컬러로 다양화했다.
트롬 워시콤보의 출하가는 400만원 중반대로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연결된 워시타워와 가격대가 동일하게 책정됐다. 구매 고객에게는 내달 8일부터 제품을 순차 배송한다.
백승태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워시콤보는 버튼 한 번만 눌러 일상 속 빨래를 끝내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라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