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필두로 국내 가전 시장에서도 세탁건조기 판매가 시작됐다. 삼성전자 역시 일체형 제품인 '비스포크 AI 콤보'를 공개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꿈의 가전'으로 불리는 세탁건조기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LG전자, 국내 시장 선공
LG전자는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내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판매를 2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국 백화점 및 베스트샵 99개 매장에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진열하고 판매에 돌입한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23'에서 이 제품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국내 최초 히트펌프 방식 올인원 세탁건조기다. 세탁이 끝나면 알아서 건조를 시작하기 때문에, 시작 버튼 하나로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할 수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덕분에 공간 효율성도 높아졌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상하 직렬 배치한 워시타워와 비교하면, 상부 수납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세탁실의 창문 활용도 자유롭다. 외출 후 바로 의류를 정리할 수 있도록 LG 씽큐 앱 또는 제품에서 귀가 시간에 맞춰 건조가 끝나도록 예약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세탁 용량은 25kg, 건조 용량은 13kg이다. 제품 하단에는 기능성 의류, 속옷, 아이 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는 4kg 용량의 미니워시가 탑재돼 있다.
이번 신제품에는 '초프리미엄' 제품군인 LG 시그니처만의 '기술의 미학'도 담겨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간결한 디자인과 스테인리스 소재를 통해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고안했다. 제품 전면에 탑재된 7인치 와이드 LCD(액정표시장치) 화면에서 세탁기, 건조기, 미니워시의 모든 기능을 통합 제어한다.
삼성전자까지 합세…높은 가격은 장벽
삼성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인 비스포크 AI 콤보 역시 출격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온라인몰인 삼성닷컴에서 22일까지 비스포크 AI 콤보 사전 구매 알림 신청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말 국내 시장에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비스포크 AI 콤보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 재질, 오염도에 따라 맞춤 세탁·건조하는 'AI 맞춤' 코스가 탑재돼 있다.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세탁건조기 출시를 앞둔 만큼, 국내 세탁건조기 시장도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북미 시장에 '워시콤보'라는 이름으로 세탁건조기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LG 워시콤보는 북미 출시 첫 주에는 기존 프리미엄 드럼 세탁기보다 70%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1월 한 달간 기존 제품 대비 50% 높은 판매량을 올렸다.▷관련기사: [CES 라이브]LG전자, '꿈의 세탁건조기' 미국 출시…초기 반응은?(1월12일)
특히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기존 드럼 세탁기 대비 판가가 두 배 이상이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CES 2024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대해 "올해 LG전자의 성장에 가장 많이 기여할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높은 가격 때문에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북미에서 세탁건조기 일반 모델을 출시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초프리미엄 제품군 시그니처로 선보였다. 그 탓에 제품 출하가는 600만원 후반대에 달한다.
북미 시장에서 워시콤보의 출시가는 2999달러(약 400만원)였다. 국내 출시된 시그니처 제품 가격 대비 3분의 2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LG전자는 오는 4월 일반형 제품인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