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계열분리가 예정된 수순을 밟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의 분할 신설 지주회사에 대한 재상장 심사가 통과되고, 신설 지주사의 회장을 맡게 될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율도 3% 아래로 낮아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9일 효성의 분할 신설예정법인인 효성신설지주(가칭)에 대한 주권 재상장 예비심사 결과, 재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
효성은 오는 7월 1일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 토요타 등 6개 계열사와 물류주선사업부문을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를 신설해 효성신설지주를 재상장할 예정이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이 승인되면 그룹은 2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효성을,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효성신설지주를 각자 이끌며 독립 경영을 할 예정이다.
같은 날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효성중공업 지분을 추가로 팔아 지분율을 3% 미만으로 낮췄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2∼23일 조 부회장이 효성중공업 보통주 4만4590주(0.48%)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주당 32만3959원, 총 144억5000만원이다.
이번 지분 매도로 조 부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율은 3.16%에서 2.68%가 됐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데 이를 충족한 것이다.
앞서 조 부회장은 지난 12∼19일에도 효성중공업 보통주 16만817주(1.72%)를 처분, 지분율을 4.88%에서 3.16%로 낮춘 바 있다.
한편, 효성그룹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 생전에 그룹 분할 방식으로 후계 경영 구도를 정리한 바 있으며 계열 분리 움직임을 지속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상호 지분 정리를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