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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회장, 12년 만에 올림픽 찾은 까닭

  • 2024.08.03(토) 15:00

[워치인더스토리]
SK하닉, 세계 최고 성능 메모리 'GDDR7' 공개
STX중공업 'HD현대마린엔진'으로 새 출발

/그래픽=비즈워치

삼성家의 '올림픽 비즈니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 및 글로벌 정관계·스포츠계 인사 등 수십여명과 연쇄 회동을 갖고 글로벌 경영에 나섬.
 
이 회장은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 진행. 최고경영진 간 긴밀한 교류는 회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져 중장기 성장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

이 회장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도 참석. 해당 오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 명이 참석. 이날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음.

이 회장이 올림픽을 참관한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만. 올림픽은 기업인에게도 주요한 비즈니스 무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고객사와 협력 확대 기회를 모색하는 등 사업 전략을 점검할 수 있어.

이 회장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 국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이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올림픽 비즈니스'를 잇는 것이기도 함.

삼성전자는 이건희 선대회장 재임 시절부터 올림픽 후원 시작. "대표적인 무형자산이자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당시 선대회장의 브랜드 경영 방침에 따른 것. 삼성전자는 지난 40여 년간 최신 모바일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선수들과 스포츠 팬들이 올림픽을 보다 가깝게 즐기고 소통할 수 있도록 이바지해옴.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첫 인연을 맺음. 이후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글로벌 후원사인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체결하고,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음. 올림픽 공식 후원을 개시한 직후 1999년의 삼성 브랜드 가치는 31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914억 달러로 약 30배 가까이 성장. 이는 글로벌 5위 수준.

이 회장은 기업 경영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올림픽을 주요한 무대로 인식하고 있음.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삼성이 후원을 이어가는 것은 단순히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 

현재 삼성전자는 IOC 최상위 스폰서 TOP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 만일 삼성전자가 후원을 중단하면 경쟁국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해 국제 스포츠 무대서 한국의 위상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 커. 이는 삼성이 스포츠 관련 후원을 꾸준히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향후에도 국제 사회서 한국 스포츠계 위상을 높이는데 지속 기여한다는 계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그래픽=비즈워치

"1초에 영화 300편"…SK하닉, 초고속 D램 승부수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는 차세대 그래픽 메모리 GDDR7* 공개. 지난 3월 개발 완료한 후 시장에 첫 선. 3분기 중 양산 시작한다는 계획.

해당 제품은 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성능과 빠른 속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D램. 최근 GDDR에 대한 글로벌 인공지능(AI) 고객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보다 이목이 집중됨. 

*GDDR(Graphics DDR)은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에서 규정한 그래픽 D램의 표준 규격 명칭. 그래픽을 빠르게 처리하는데 특화한 규격, 3-5-5X-6-7로 진화하고 있음. 최신 세대일수록 빠른 속도와 높은 전력 효율성을 갖춤. 

SK하이닉스의 GDDR7은 이전 세대보다 60% 이상 빠른 32Gbps(초당 32기가비트)의 속도가 특징. 사용 환경에 따라 최대 40Gbps까지 속도가 높아짐. 이는 FHD급 영화(5GB) 300편 분량의 데이터를 1초에 처리하는 수준.

전력 효율도 이전 세대 대비 50% 이상 향상됨. SK하이닉스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초고속 데이터 처리에 따른 발열 문제를 해결해주는 신규 패키징 기술을 도입.

제품 사이즈를 유지하되 방열기판을 4개층에서 6개 층으로 늘리고, 패키징 소재로 고방열 재료를 적용. 이를 통해 제품의 열 저항을 이전 세대보다 74% 줄이는데 성공. 열 저항이 낮을수록 더 쉽게 열을 발산할 수 있어 방열 효율이 좋아진다는 설명.

이상권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압도적인 속도와 전력 효율로 현존 그래픽 메모리 중 최고 성능을 갖춘 당사의 GDDR7은 고사양 3D 그래픽은 물론 AI·고성능 컴퓨팅·자율주행까지 활용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메모리 라인업을 강화, 신뢰받는 AI 메모리 솔루션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 

SK하이닉스가 공개한 세계 최고 사양 GDDR7 D램./사진=SK하이닉스

HD현대마린엔진 공식 출범…"15조 시장 잡는다"

HD현대의 선박 엔진 전문기업 HD현대마린엔진이 공식 출범. STX중공업은 지난 7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 및 신임 이사 선임을 위한 안건을 모두 통과시킴. 

이튿날인 7월 31일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구주 매수 및 신주 유상증자를 통해 STX중공업 지분 35.05%를 확보. 이로써 모든 인수 절차 완료. 이에 STX중공업은 HD현대마린엔진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됨.

초대 대표이사에는 강영 사장이 선임. 강 대표는 199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 회계담당임원(상무), 경영부문장(전무), 재경본부장(부사장)을 역임. HD현대마린엔진의 효율적 투자와 재무 안정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

HD현대는 HD현대마린엔진의 출범을 통해 엔진 기술을 고도화하고 생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 오는 2030년 약 1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포부.

HD현대마린엔진이 보유하고 있는 생산 기술 및 생산 체계를 활용,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 선박 엔진 시장 글로벌 1위인 HD현대중공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

선박 엔진 생산 효율성 극대화도 추진할 예정. HD현대는 선박 엔진 생산 포트폴리오를 3사 체제로 재편한다는 구상. △HD현대중공업-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 △HD현대마린엔진-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 △HD현대엔진-발전용 엔진 등이 각사 주요 과제 될 것.

이들 엔진 3사는 기술 공유를 통해 친환경 엔진 설계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유통망을 공유해 수출 판로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

/그래픽=비즈워치

엘앤에프, LFP 배터리 국책 과제 주관기관 선정

엘앤에프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개발'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 

해당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국제공동기술개발 사업의 일환. 북미 고객사가 수요기업으로 확정된 상태서 진행됨. 엘앤에프가 단독 주관하고, 고등기술연구원과 한국광기술원은 공동 연구개발 기관으로 향후 3년간 참여키로. 

LFP 배터리는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주로 저가형 전기차에 탑재됨. 최근엔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도 수요가 확장되는 추세. 엘앤에프는 기존 하이니켈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가져감과 동시에 LFP를 통한 저가 배터리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음. 특히 이번 과제 참여로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국내외 기술 격차 및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

엘앤에프는 자유무역협정(FTA) 국가 최초로 LFP 전 공정 공급망 및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음. 특히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일 기업. 최근 미국 LFP 배터리 전문기업과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글로벌 1위 전구체 업체인 중국 CNGR과 중장기 협약을 통해 공급망 확보를 완료하기도. 

LS이링크-서울시,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 맞손

LS E-Link(LS이링크)와 서울시가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이번 서울시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협약에는 LS E-Link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기아, LG전자, 두산로보틱스가 함께 참여. 서울시는 충전기 설치부지 발굴과 기타 행정적 지원을, 민간기업은 충전기 및 충전소 운영과 유지관리에 관해 서울시와 협력할 예정.

그간 서울시에 5만6000여 기의 많은 충전기가 설치되었지만, 실질적인 이용자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뜻을 함께함. 빠른 충전, 교통약자 도움형 충전기 등 수요에 특화된 충전기 설치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 형성.

LS이링크는 버스차고지와 같이 공간적·시간적 제약이 따르는 곳에 천장에서 충전건이 내려와 순차적으로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 충전기를 보급키로 함. 우선 내년에 전기차로 전환될 서울투어버스용을 시범설치 후, 2026년까지 버스차고지 등에 약 50기를 설치할 계획.

현재 LS이링크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대형 운수·화물 등 B2B 고객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을 진행하고 있음. LS그룹의 전력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사용 환경에 맞춰 천장형 충전기, 전력분배 및 순차 충전을 자동 제어하는 충전 관제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솔루션 지원. 

한편 LS이링크는 대형 운수·물류·화물 등 전국 주요 사업자와의 파트너십 체결과 안정적 실적 등을 바탕으로 올해 말 국내 시장에 기업공개를 추진. 유입 자금으로 투자를 확대, 기술력 강화 및 사업 확장을 꾀할 계획.

왼쪽부터 김대근 LS E-Link 대표이사, 정규원 현대자동차기아 상무,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우종진 LG전자 전무,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가 지난 7월 30일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LS

워치인더스토리는 매주 토요일, 한 주간 기업들의 이슈를 한눈에 돌아보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뉴스 코너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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