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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군살 빼는 SK…'고강도 인적 쇄신' 어디까지?

  • 2024.10.23(수) 07:20

전사 사업구조 개편에 '임원 감축' 두고 설왕설래
두 자릿수 감원 전망도…'젊고 슬림한 조직' 무게

/그래픽=비즈워치

SK그룹이 올 연말 초강도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 두 자릿수에 달하는 임원 감축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일각선 임원 기준 연령도 내려 잡을 것이란 추측까지 나옵니다. 사업구조 개편에 이어 임직원 감축까지, 젊고 슬림한 조직을 위한 결단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말 많던 정기 인사, 시기는 예정대로 

올 연말 진행될 SK그룹 임원인사를 두고 설왕설래가 뜨겁습니다. '시기'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SK가 이번 정기 인사를 한 달가량 앞당겨 11월께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었는데요.

결론부터 짚자면, SK는 기존대로 12월 중 인사를 내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조기 인사가 자칫 시장 내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업계는 '12월 5일'을 가장 유력히 보고 있습니다. 통상 SK가 12월 첫째 주 목요일 또는 둘째 주 목요일에 인사 발표를 해왔던 것에 기반한 겁니다.

사실 지난 10여년간 SK를 둘러싼 '조기인사설'은 연례행사처럼 인식돼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는 '썰'로 치부할 수 있었으나 무게가 유독 달랐습니다. 지난해 말 4인 부회장단의 2선 후퇴를 시작으로, 연중엔 일부 계열사의 원-포인트 인사가 이어지는 등 인적 쇄신이 바삐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최근 1년간 SK그룹 주요 인적 쇄신 및 사업구조 개편 일지./그래픽=비즈워치

SK는 지난해 말 그룹 내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으로 당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선임했습니다. 명실공히 그룹 2인자 자리에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 오르면서 '사촌경영'도 본격화됐죠. 

동시에 지난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온 조대식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60대 부회장단 4인은 2선으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엔 50대 최고경영자(CEO)들로 채워졌습니다. 인사 태풍의 신호탄이 이때 쏘아진 셈입니다. 

올해 2분기엔 일부 계열사 CEO 교체도 이례적으로 단행, 이목이 쏠렸습니다. 5월 SK에코플랜트에 이어 6월 SK스퀘어까지 CEO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각사 실적 부진 영향이 컸습니다. 

같은 6월엔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 보폭을 넓히기도 했죠. 

9월 들어선 인원 감축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SK온은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SK텔레콤은 퇴직 격려금을 기존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관련기사:리밸런싱 한창인 SK...조직 슬림화도 나서나)

SK에코 '임원 감축' 신호탄…실적 부진 계열사 타깃

10월엔 SK에코플랜트 조직 개편 및 조기 임원인사가 이뤄졌습니다. 한 달 반가량 앞당겨진 이번 인사에서 SK에코플랜트는 회사 임원 중 23%를 감원했습니다. 임원 수는 66명에서 51명으로 줄었습니다. 기존 임원 17명이 물러나고 신규 임원 승진 1명, 외부 인사 1명이 각각 임용된 결과입니다.

업계는 SK에코플랜트에서 시작된 '임원 감축' 바람이 거세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10~20% 대규모 임원 감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는 SK가 추진 중인 사업구조 개편과도 궤를 함께 합니다. SK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하는 한편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사업 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SK는 올 7월부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SK온-SK엔텀-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3자 합병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편입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매각 △SK㈜의 SK스페셜티 매각 등을 진행 중이거나 완료했습니다. 

전사가 '선택과 집중'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인적 리밸런싱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중복 업무 담당 임원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인력 재배치가 진행될 것이란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입니다. 

일각선 지난해처럼 젊은 사장단 및 임원진을 통해 쇄신 메시지를 드러낼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같은 맥락서 재계약 임원의 기준연령을 낮출 것이란 예상도 조심스레 제기되고요. 내달 1일 통합 법인으로 출범할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그룹 인사보다 먼저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의 특성상 발표 직전까지 여러 변수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으나, SK 임원 감축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게 사실"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 쇄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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