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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만 남기고 일렬종대"…SK네트웍스가 그리는 'AI' 큰 그림

  • 2024.10.15(화) 06:50

재무구조 튼튼히 다지고 'AI 열매' 맺는다 
본체 성격 '중간지주사' 형태로 재편 박차
SK렌터카 매각 등 비효율 자산 슬림화 가속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그래픽=비즈워치

SK네트웍스가 '중간지주사' 형태의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한다. 인공지능(AI) 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신사업 관련 본부를 상위에 두고, 기존 본체 사업부는 자회사로 출범시킨다는 큰 그림이다.

각 자회사는 독자적 운영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SK네트웍스는 전사적 차원서 이들의 AI 사업모델 접목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청사진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튼튼한 재무구조 위에서 AI 사업의 열매를 맺겠다는 게 SK네트웍스의 복안이기도 하다.

비효율 털어내고 'AI향 중간지주사' 새 단장

올해 SK네트웍스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직물사업으로 시작해 무역·유통·소비재·렌탈 등 사업모델 진화를 거듭해 온 SK네트웍스는 현재 AI 사업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중이다. 

향후 사업 방향으로는 'AI 컴퍼니'를 표방하고 있다. '신성장추진본부' 하에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두고, 이들의 AI 사업화를 지원하며 전사적 전략 수립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사업 조직도./그래픽=비즈워치

앞서 지난 9월 자동차 관리 서비스 브랜드이자 본체 사업부였던 스피드메이트를 물적분할, 신규 법인 'SK스피드메이트'로 출범한 것도 이에 대한 일환이었다. 

당시 SK스피드메이트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 영역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제휴 파트너 및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 맞춤형 복합매장 개발 등을 통해 정비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올 12월에도 본체 사업부 중 하나인 트레이딩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트레이딩사업부는 12월 1일자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물적분할 후 남게 될 정보통신사업부와 워커힐사업부도 종국엔 자회사로 분사될 가능성이 크다. 두 사업부 역시 독자적인 경영 능력을 갖추게 되면 분사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SK네트웍스는 중장기적 관점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자산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간지주사'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선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할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SK렌터카 지분 100%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자회사 SK매직의 가전 사업 일부를 경동나비엔에 각각 양도하고 안성물류센터를 매각한 것도 이러한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SK네트웍스 재무현황./그래픽=비즈워치

SK네트웍스는 올 초부터 차입금을 줄이며 재무개선 행보를 보여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은 1조8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이상 줄었다. 이에 같은 기간 금융비용(차입금의 이자부담)도 42%가량 감소한 523억원으로 파악됐다.
 
증권가는 SK네트웍스의 부채비율도 곧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336.8%였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0% 이하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SK렌터카의 성공적 매각이 주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렌터카 사업은 대부분 차입을 통해 완성차를 대량 구매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그간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연결기준 차입금을 늘리는 원인이었다. 실제 SK렌터카의 금융비용은 2021년 416억원에서 지난해 911억원으로 2년 만에 119% 급증,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491.4%에서 573.6%로 80%p 이상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SK렌터카 매각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SK네트웍스 부채비율이 180% 미만으로 하락함으로써 단기적 재무구조가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대금 8200억원 등을 비롯해 자산효율화에 따른 재원을 활용, AI 역량 강화에 투자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I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역량을 확보해 SK매직·엔코아·워커힐 등 다양한 사업에 차별적인 AI 솔루션을 도입할 것"이라며 "AI 중심 모델의 완성도를 높여 주주들의 주식 보유 기간을 늘리고, 당사도 지속 성장을 거듭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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