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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떼어낸 SK네트웍스…실탄 8천억 쥐고 도약 시동

  • 2024.08.20(화) 16:30

부채비율 낮추고 AI 전환 위한 가속 페달
차익 1천억 추산…주주환원 강화도 호재

/그래픽=비즈워치

SK네트웍스가 알짜 자회사 SK렌터카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지으며, 인공지능(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에 가속을 낸다. 

SK네트웍스는 20일 SK렌터카 지분 100%에 대한 매각 거래를 종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자는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매매 대금은 8200억원이다.

매매 대금 가운데 차익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AJ렌터카 지분 42% 인수 후 SK렌터카로 사명을 변경, 지난해까지 73% 지분을 보유하다 올해 초 지분 100% 인수 마무리를 지으며 완전자회사로 보유해왔다. 이 과정에 들어간 현금과 유상증자, 자기주식 처분 등 비용을 모두 더하면 총 7000억원 가량이 될 것이란 계산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 4월 SK렌터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 이후 실사를 거쳐 6월엔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간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는 주요 자회사로 불려왔다. 지난해 SK네트웍스 및 SK렌터카 영업이익은 각각 2372억원, 1219억원으로 파악됐다. SK네트웍스 영업이익의 51% 이상이 SK렌터카에서 나온 셈이다. 

SK네트웍스 및 SK렌터카 재무현황./그래픽=비즈워치

다만 차량 관리 및 신차 구입 등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렌터카 사업 특성이 문제로 지목돼왔다. SK렌터카가 SK네트웍스 연결 기준 차입금을 늘리는 원인이라는 지적이었다. 

실제 차입금의 이자부담을 이르는 '금융비용'을 살펴보면 보다 극명했다. SK렌터카의 금융비용은 2021년 416억원에서 지난해 911억원으로 2년만에 119%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491.4%에서 573.6%로 80%포인트(p) 이상 늘었다. 이에 지난해 SK네트웍스 금융비용은 1849억원, 부채비율은 322.6%에 달했다.

아울러 SK네트웍스가 추구하는 'AI 체질개선'과도 거리가 멀어 매각 대상으로 검토됐다. '완성차 기업으로부터 차량 구매→렌탈사업'으로 이뤄진 단순 구조를 지닌 탓에 AI를 접목하기 까다로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증권가 "부채비율 337%→180% 낮아질 듯"

SK렌터카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을 쥐게 된 SK네트웍스는 우선 재무구조 안정화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2분기 SK네트웍스 부채비율은 337%다. 전년 말 대비 14%p 이상 또다시 상승하며 악화했으나, 다행히 시장 내에선 "매각을 발판삼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렌터카가 보유한 자체 순차입금에 더해 매각 대금 8200억원까지 유입되면 SK네트웍스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 약점으로 여겨지던 재무안전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이 당분간 회사의 주주환원 강화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SK렌터카 매각 등으로 SK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약 180%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재무부담이 상당 수준 완화될 뿐 아니라 투자 부담 경감 및 매각 대금 유입 등으로 배당확대의 기반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미래 성장을 위한 AI 기반 사업모델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과 엔코아, 워커힐 등 사업모델에 AI를 접목해 고객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막내 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의 AI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참여, 3000만달러를 투자한 것도 이에 대한 일환이었다. 당시 SK네트웍스는 펀드 투자의 의미를 넘어, AI 분야 유망한 초기 기업들과 사업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SK네트웍스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한편 SK네트웍스의 경영효율화는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SK네트웍스 영업이익은 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802억원으로 0.6% 상승, 당기순이익은 212억원으로 115.3% 늘었다.

SK매직과 워커힐 등 자회사 실적이 고루 개선된 효과다. SK매직은 초소형 직수 정수기,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등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으로 고객 호응을 이끌었다. 워커힐은 월간 패키지와 얼리서머 상품 등 서비스를 통해 매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종합관리 브랜드 스피드메이트도 정비 사업 호조 및 부품 수출 사업 효율성 증대로 이익이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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