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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도 다 못 받는데…미국인들은 왜 현대차에 열광할까

  • 2024.11.06(수) 17:36

호세 무뇨스 COO "한국 뿌리 둔 美기업으로 인식"
전기차 캐즘·세제 혜택 불리 속 판매 호조 지속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진=현대차

[로스앤젤레스=도다솔 기자] "현대차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합니다. 뛰어난 디자인과 기술, 품질, 안전까지 두루 갖춘 친환경차가 바로 그것이죠."

미국을 방문한 취재진에게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성과를 설명하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말이다.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로서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에서 테슬라에 이어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3분기까지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총 9만1348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7만111대를 판매했던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30.3%나 증가한 수치다. 연말이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에 따라 전기차 세제 혜택을 100% 받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실적이다.

호세 무뇨스 COO는 악조건에도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호조를 보인 데는 뛰어난 상품 경쟁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현지 생산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복잡한 자동차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모델을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고객이 있는 곳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것은 성공적인 전략인 셈"이라고 밝혔다.

북미 현지에서 더 많은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 등에 1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HMGMA에서 아이오닉5의 생산을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새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9도 이곳에서 만들게 된다. HMGMA는 향후 현대차의 고급형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기아 차량도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여기서 생산되는 차량을 북미 전역에 공급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구상이다.

호세 무뇨스 COO는 "미국 내 고객들은 점점 더 우리를 한국에 뿌리를 둔 미국 기업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는 브랜드 평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서 만들고 판다…현대의 현지화 전략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

그는 내년에도 미국 전기차 시장은 불안정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9 등 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더 많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고, 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점유율을 더 높이고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북미 지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인 '아이오나(IONNA)'의 일원으로 미국 내 충전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북미충전규격(NACS) 방식을 적용해 북미 지역의 방대한 NACS 충전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호세 무뇨스 COO는 "전기차에 대한 우리 의지는 확고하다.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브랜드 비전 아래 전동화 전략을 계속 실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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