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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지난해 16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팬데믹 특수로 누렸던 화물 호황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을 거뒀다.
여객·화물 쌍끌이 효과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6조116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창립 이래 최고치다. 대한항공은 2022년부터 연간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 중이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2.5% 늘어난 1조9446억원을 거뒀다. 역대 최고였던 2022년(2조8836억원) 기록에는 닿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863억원)과 비교하면 6.8배 뛰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25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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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비수기로 여겨지는 4분기도 견고하게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4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 순이익 역시 28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과 함께 화물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결과다.
매출은 4조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 처음 4조원을 넘은 이후 3개 분기 연속 4조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호실적은 국제선 좌석 공급을 확대하고, 항공화물 운임 상승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커진 화물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국제선 승객은 1769만4010명으로 전년보다 26.5% 늘었다. 국제선 화물 운송량도 160만4858톤으로 9.5% 증가했다.
아시아나 통합 본격화…경쟁력 강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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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에도 여객과 화물 사업별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여객은 장거리 노선 수요가 이어지고 중국 노선 실적 회복이 기대된 가운데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공급을 이어가는 한편 부정기편 확대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화물 사업은 전자상거래 수요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유연한 공급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정치 환경 변화 등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전망되지만,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위한 준비기간을 거쳐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