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트레인 부진을 인포테인먼트가 메웠다.
작년 LG전자 전장 사업 실적의 한 줄 요약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인 모터·인버터 등이 부진했지만 모든 차량에 탑재될 수 있는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는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자동차 부품 사업인 VS사업본부는 크게 △인포테인먼트 △램프 △파워트레인으로 나뉜다. 인포테인먼트는 VS사업본부가 직접 키우고, 램프·파워트레인 사업은 인수합병(M&A)과 합작을 통해 확장했다. 2018년 인수한 헤드램프 제조사 ZKW와 2020년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설립한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통해서다.
3가지 사업을 합친 LG전자 VS사업본부 작년 매출은 10조62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57억원으로 52.5%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1%에 머물렀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캐즘 속에서 내실없는 성장을 한 것이다.
VS사업본부 실적을 사업별로 나눠보면 가장 부진한 곳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다. 작년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매출은 4432억원으로 2023년보다 59.4% 급감했다. 작년 당기순손실은 10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보릿고개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김주용 VS사업본부 상무는 지난 1월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2~3년 정도 과거 기대 대비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 영향으로 매출·수익성이 당초 계획 대비 부진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통한 거래선 다변화를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 회복 이후 매출·수익성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ZKW 실적도 좋지 않았지만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작년 오스트리아 차 부품 생산·판매법인(ZKW Lichtsysteme GmbH) 매출은 82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늘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27억원으로 88.9% 급감했다. 그나마 외형 성장에는 성공한 것이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와 ZKW 부진속에서도 VS사업본부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포테인먼트가 선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포테인먼트 주요 제품인 텔레매틱스(차량 정보 통신 장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등이 그간 쌓아온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버텨준 것이다.
전세계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 텔레매틱스 전세계 점유율은 2022년 23.3%, 2023년 24.1%, 2024년 24.4%로 조금씩 성장 중이다.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점유율은 2022년 11.7%에서 지난해 12.9%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