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현장에서]'돈 안되는' 모터스포츠에 진심인 토요타

  • 2025.11.11(화) 11:02

WRC에서 본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뚝심
선수 육성부터 대회 개최까지 대규모 투자
현장에 있는 모리조, 더 좋은차 만들기 집념

[나고야(일본)=안준형 기자]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선수를 육성하는 챌린지 프로그램 3기생 마츠시타 타쿠미 드라이버는 토요타 자동차부 직원 출신이다. 그는 어린 시절 가전제품을 분해해 부모님께 혼나고, 다시 고쳐 칭찬받을 정도로 기계에 푹 빠졌다. 기계에 대한 관심이 차로 옮겨진 것은 토요타에 입사하면서부터다. 회사 선배들과 경기에 나가면서 모터스포츠에 눈을 떴다. 그는 "드라이버 스타일엔 정답이 없는데 타임에는 답이 있다"며 "여러 길을 통해 결승선에 도착하는 점에서 모터스포츠에 빠졌다"고 말했다.

/ 사진 = 안준형 기자

토요타 회사 직원이 모터스포츠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토요타가 운영중인 WRC 챌린지 프로그램 덕분이다. 서류 전형과 실기 등 전형을 거쳐 WRC에 도전할 드라이버를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챌린지 프로그램에 선발되면 핀란드에 머물며 모터스포츠를 배운다. 드라이버뿐 아니라 길 안내를 맡는 코드라이버, 메카닉(정비사) 등까지 팀으로 핀란드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 모든 경비를 토요타가 지원한다. 토모야 타카하시 가주 레이싱 컴퍼니 사장은 "시간도 돈도 굉장히 많이 투입해서 선수를 육성한다"고 말했다.

드라이버가 목숨을 걸고 운전하는 랠리카를 정비하는 메카닉도 모터스포츠에 진심이긴 마찬가지다. 지난 7~9일 일본 나고야 인근에서 열린 WRC 랠리 재팬에 참가한 카츠타 타카모토 드라이버는 8일 SS(스페셜 스테이지) 11코스에서 충돌로 당일 랠리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하마다 겐조 랠리1 테크니컬 메카닉은 "사고 난 뒤 억울한 드라이버의 마음을 알고 있는 만큼 다음날 경기를 대비해 완벽하게 고쳐줄 자신이 있었다"며 "100% 이길 상태에서 내보냈다"고 말했다. 

/사진 = 안준형 기자

토요타자동차가 드라이버 육성부터 대회 유치까지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 덕분이다. 차를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고 개선점을 찾는 것이다. 토모야 타카하시 사장은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뿐 아니라 자신이 타는 차량을 어떻게 바꾸면 더 즐겁게 달릴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향후 드라이버로서 양산차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실적이 나빠지더라도 스포츠카를 계속 만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토요타가 돈되지 않는 모터스포츠에 뚝심있는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있다. '모리조'라는 이름으로 드라이버 활동을 벌이는 그는 현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영자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모리조를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꼽고 있다. 

사흘간 열린 WRC 랠리 재팬 현장에도 모리조는 예고없이 불쑥 현장에 나타났다. 개막식과 폐막식땐 드라이버와 어깨동무하며 격려했고, 밤늦게 랠리카가 수리중인 서비스파크를  찾았다. 토모야 타카하시 사장은 모리조에 대해 "지금까지 토요타 역사에서 현장에서 함께 개발을 진행했던 CEO는 없었다"며 "모리조가 현장에 오면, 엔지니어는 거짓말할 수 없다. 대충 만든 차는 즉시 간파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지니어가 전력으로 마스터 드라이버 모리조와 부딪히며 개발하려는 태도로 변화했다. 그게 바로 지금의 토요타"라고 강조했다.

모리조로 불리는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왼쪽 세번째) / 사진 =토요타 제공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