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세대 셀토스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새로 더하며 판매 목표를 43만대로 높였다. 다만 지역별 수요 차이가 뚜렷해 전체 판매는 가솔린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양 확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최종 가격 책정이 초기 시장 반응을 좌우할 전망이다.
북미 13만대·인도 10만대...지역 전략 구체화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9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셀토스 글로벌 판매를 연평균 43만대 이상으로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출시한 1세대 셀토스가 5~6년 동안 연평균 40만대 수준을 유지했던 만큼, 이번 모델에서 목표치를 상향한 것이다.
기아는 지역별로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북미에서 약 13만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미국 10만대에 캐나다·멕시코를 묶어 3만대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5만4000대, 하이브리드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은 6만2000대 정도 물량을 계획하고 있다. 중남미,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각각 약 3만대씩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대가 큰 시장은 인도다. 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신형 셀토스의 판매 목표를 10만대로 잡았다. 송 사장은 "인도는 셀토스를 처음 론칭했던 시장으로, 기아가 인도 시장에 진출할 때 셀토스의 성공으로 오늘날 6% 이상의 마켓 쉐어를 점유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든 중요한 모델"이라며 "5년 만에 새롭게 셀토스가 론칭하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첫 적용…전체 판매는 가솔린 우위
2세대 셀토스의 가장 큰 변화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처음 적용됐다는 점이다. 기존 모델이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만큼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송 사장은 "하이브리드 투입은 탄소 절감 효과가 있고 전동화 전환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판매에서의 비중은 가솔린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43만대 물량 중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비중을 약 65대 35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해도 여러 지역에서 가솔린 선호도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은 하이브리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긴 하나 여전히 가솔린 비중이 높은 편이고, 국내 역시 차급과 구매력을 고려할 때 가솔린 우위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인도는 아직 하이브리드 수요가 거의 없고, 중동·중남미·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절대적으로 가솔린 수요가 높은 곳이다. 반면 유럽은 하이브리드 선호가 뚜렷한 시장이다.
송 사장은 "향후 수요의 비중이 바뀌더라도 충분한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수요 변동에도 고객들에게 공급 지체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급량 조절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니로와는 타깃 다르다…"정통 SUV, 연비는 옵션"
셀토스 하이브리드 도입으로 니로와의 중복 우려가 제기되지만 기아는 타깃이 분명히 다르다는 입장이다. 셀토스 하이브리드는 정통 소형 SUV를 원하면서도 연비 효율을 고려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다.
송호성 사장은 "신형 셀토스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추가한 것은 정통 SUV를 원하는 고객이지만 연비 옵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층이 있기 때문"이라며 "연비 중심 고객은 니로 하이브리드가, 소형 SUV를 원하는 고객은 셀토스 하이브리드가 더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워트레인은 니로와 동일한 TMED-1이 적용됐지만 차별화 요소도 있다. 서하준 기아 국내상품실장 상무는 "새로운 제어기를 적용해 V2L과 스마트 회생제동 3.0 같은 특화 사양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니로는 연비 극대화를 목표로 개발된 모델인 반면, 셀토스는 SUV 본연의 주행 성격에 하이브리드 효율을 더한 모델이라는 것이다.
가격 인상 불가피...전기차 계획 無
2세대 셀토스의 최종 경쟁력은 결국 가격에서 갈릴 전망이다. 소형 SUV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만큼 책정 수준이 초기 수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형 셀토스는 재원이 늘고 첨단 사양이 대거 추가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 상무는 "일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경쟁차 및 기아 내부 RV 라인업 간의 포지셔닝을 고려해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토스 전기차 파생 모델은 따로 계획돼 있지 않다. 송 사장은 "전기차 풀 라인업을 이미 갖추고 있고, B세그먼트 SUV를 커버할 수 있는 모델들이 있어 굳이 전기차 파생 모델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기아는 셀토스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전환기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상무는 "충전 인프라나 가격 부담으로 EV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아 셀토스 하이브리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