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센터 반도체 기업 파두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을 타고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인 기업용 SSD(eSSD) 수요 급증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7일 파두는 올해 1분기 매출 595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192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했으며 2023년 8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1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2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실적 반등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다. 챗GPT 등 생성형 AI 확산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서버 투자가 급증하면서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갖춘 eSSD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파두는 SSD의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를 앞세워 이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잡았다.
1분기 매출의 약 80%가 컨트롤러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대상 양산이 본격화되며 수주도 빠르게 증가했다. 이달까지 누적 신규 수주액은 166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924억원)을 넘어섰다. 수주 잔고를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사업 구조도 고부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24년 44% 수준이던 컨트롤러 매출 비중은 지난해 90% 이상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80% 안팎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저마진 사업 비중 축소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기술 경쟁력 역시 기반이 됐다. 파두는 업황이 부진했던 2023년 이후 PCIe 5세대 등 차세대 SSD 컨트롤러 개발에 집중하며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생태계에 편입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매출은 2024년 435억원, 2025년 924억원으로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회사는 올해를 '퀀텀점프' 원년으로 삼고 성장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신사업을 확대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까지 고객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김진수 서울대 교수를 최고연구책임자(CRO)로 영입해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차세대 스토리지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단순 컨트롤러 공급을 넘어 스토리지 아키텍처 전반을 설계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남이현 파두 대표는 "이번 흑자 전환은 기술력과 고객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생태계에서 입지를 확보한 만큼 매출과 수익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