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시장 중 프리미엄 전동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받는 지커가 중형 전기 SUV '7X'를 시작으로 한국에도 상륙했다. 전동화 모델과 SUV모델이 모두 인기를 누리는 몇 안되는 시장인 만큼 지커 역시 이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커가 한국 공략 선봉으로 내세운 7X의 경우 차량 경쟁력을 어느 정도 입증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은 건 한국 시장 내 '중국 완성차 기업'이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커가 지난해 출범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BYD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소위 '그 돈 주고 지커를 살 것인가'라는 의문을 해소하는 게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지커 7X, 여름부터 한국도로 달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코리아는 7X 모델을 국내에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지커 측은 사전예약 완료 후 7X 울트라 모델은 8월부터, 7X 프로 및 맥스 모델은 10월부터 출고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르면 올 여름부터 한국 도로를 달리는 지커를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지커가 한국 시장 공략의 첫 모델로 7X를 내세운 건 한국 시장의 특성이 십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전동화 차량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가정용 SUV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을 고려하면 중형 SUV인 7X 모델이 최적화 됐다고 판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7X는 순수 전기 5인승 SUV로 한국 시장에서 선보이는 모델은 중국 외 시장에서는 최초로 공개된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출시된다. 전장 4800mm, 전폭 1920mm, 전고 1650mm의 크기로 중형 SUV임에도 2900mm가량의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대형 SUV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트림은 프로, 맥스, 울트라 등 3가지로 출시됐다.
전동화 차량의 핵심인 배터리의 경우 프로트림에는 자체개발 75kWh 리튬인산철(LFP) 기반 골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맥스와 울트라 트림은 CATL 공급 100kWh 용량의 고성능 니켈·코발트·망간(NCM)배터리가 적용된다. 프로 트림의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 기준 375km, 맥스 트림은 483km, 울트라 트림은 440km를 확보했다.
또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사양 기준 360k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에 최적의 조건을 가정할 경우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충전 시간은 프로 트림 13분, 맥스 및 울트라 트림은 16분이다.
지커 코리아 관계자는 "7X는 단순한 이동 수단의 역할을 넘어 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럭셔리 패밀리 SUV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 떨어져도 '가성비'는 있다
지커 7X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완성차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7X 차량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순항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중국 완성차 기업이라는 브랜드 이미지 부담에 더해 경쟁 모델들이 워낙 쟁쟁해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같은 '중국 완성차 기업' 간판을 내걸고 지난해 국내에 상륙했던 BYD의 경우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지만 지커가 내거는 방향성은 BYD와 완전히 달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7X의 판매가격은 프로 5299만원, 맥스 5999만원, 울트라 6999만원이다. 중국 현지 가격과 비교해도 국내 판매가의 차이가 크지 않아 물류·인증·판매망 구축 비용을 가격에 크게 전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커 입장에서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세웠지만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경쟁자들이 막강하다. 7X의 경쟁 모델들은 테슬라 모델Y,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폴스타4 등이 꼽힌다. 테슬라 모델Y와 폴스타4와는 비슷한 가격대이고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보다는 확연하게 비싸다. 단순 판매 가격만 놓고 비교했을 때 경쟁 모델 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다. BYD와 동일한 성공 방정식을 쓸 가능성은 떨어진다.
다만 '가성비'는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도 있다. 기본 트림인 7X 프로의 최고출력은 경쟁 모델 대비 두배 이상이다. 또 전 좌석 오토 도어 등 각종 프리미엄 옵션도 제공된다. 퍼포먼스, 주행자 만족도 등은 동 가격대 모델 중 가장 눈에 띈다는 거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7X에 탑재된 기술 등 차량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경쟁사 모델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은 오히려 가성비로 볼 여지도 있다"라면서도 "다만 차의 경우 브랜드가 주는 신뢰도, 사후관리 인프라, 판매 시 잔존가치 등이 다양하게 작동하는데 지커는 이 부분에서는 두드러지는 강점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에 지커는 7X 출시를 기점으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역량을 집중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커 코리아 측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진전성 있는 고객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브랜드 입지를 빠르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