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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나비효과]②애매해진 친환경 에너지..운명은?

  • 2015.01.11(일) 11:56

`수요둔화 우려` 기존 에너지기업와 동반 추락
대체관계 아직 불분명..`안정성` 매력 부각될 수도

유가 급락은 정유·화학기업들에게 사형선고다. 저유가 여파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맥을 못추고 있다. 그러나 이들 외에 고개 숙인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친환경 에너지 업체들이다. 지난해 유가가 급락하자 시장에서는 곧바로 녹색 에너지 업체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태양광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 업체들의 주가는 정유업체들을 따라 급락했다.

 

이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유가 하락뿐 아니라 상품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면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 수요 역시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원유와의 대체관계나 친환경 에너지 개발의 궁극적인 취지를 감안할 때 실제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맞선다. 저유가가 지속될수록 친환경 에너지의 향배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 저유가에 친환경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 확산

 

최근 6개월간 유가가 반토막 나는 사이 소위 녹색 에너지 업체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장에서는 에너지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태양광부터 풍력까지 각종 대체에너지 업체들로 매물이 확산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 개발은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먼 미래 화석연료의 고갈 우려로 원유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영향도 컸다. 이론 논리에서 보면 유가가 60달러 밑에서 장기적으로 머물 경우 친환경에너지의 매력이 일부 반감되는 셈이다.

 

선진국인 미국은 전력생산 원료로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0.06%에 불과하지만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난 2012년 기준으로 10%에 달하고 중동 지역은 무려 29%를 차지한다. 이들 지역에서만큼은 유가 하락으로 기존에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했던 친환경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해질 수 있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게다가 유가 하락 뒤에 글로벌 경제 수요 둔화가 자리하면서 결국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도 함께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친환경에너지 업체들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 "대체관계 불성립"..안정적 공급체계 필요성 증가

 

하지만 주가 흐름과 대조적으로 에너지 업계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좀더 힘는 분위기다. 친환경 에너지가 원유를 대체하기보다는 완전히 다른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원유는 휘발유 등 '운송' 연료와 관련이 깊지만 친환경 에너지는 전력원 등 유틸리티 쪽에서 주로 활용된다.

 

유가와 친환경 에너지의 역사적인 가격 상관관계도 차츰 희미해지는 추세다. 포브스는 마치 사과와 오렌지처럼 원유과 친환경 에너지는 별개로 사용되고 있으며 값이 저렴해진 원유가 친환경에너지를 손쉽게 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기후 변화 방지라는 대의를 감안한다면 정부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세제 지원 등이 친환경에너지 가격 하락을 막아주는 완충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최근 유가 급등락에 따른 불안정성이야말로 대체에너지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만드는 계기로 지목한다. 번스타인리서치지는 친환경 에너지는 일종의 '기술(technology)'이며 따라서 비용이 계속 줄어드는 구조라면 화석연료는 매장된 것을 추출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비용이 더 늘어나는 구조라고 비교 설명했다.

 

유가가 당장 크게 하락했더라도 추후 반등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에 일정한 가격대의 효율적 비용 구조를 가진 대체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포브스 등은 "이번 유가 하락은 화석연료의 가격 급변동성에서 벗어나 안정된 에너지 공급에 대한 니즈를 높였다"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체계 구축이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 작은 변화들이 누적되면서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가 된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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