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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분기 50달러→2분기 60달러

  • 2015.04.08(수) 13:22

1분기, 50달러 초반서 등락 반복
2분기, 60달러까지 오를 듯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올 들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국제유가는 50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변동 폭 없이 제자리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2분기 유가는 복잡해진 중동 정세와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6월 말까지 진행되는 양측의 협상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 50달러 초반서 등락

 

지난 1월 2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 당 52.69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는 각각 53.27달러, 56,42달러로 거래됐다. 이후 1월 중순까지 원유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40달러 중반까지 밀렸다.

 

당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및 달러화 강세, 주요 기관들의 유가 전망치의 잇따른 하향 조정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EIU(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와 CERA(Cambridge Energy Research),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등은 1월 초, 올해 연간 국제유가가 전년보다 배럴 당 20달러 가까이 낮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 국제기관 연초 2015년 유가전망, 단위: 배럴/달러 (자료: 에너지경제연구원)

 

하지만 2월 들어서 국제유가는 오름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경기지표가 개선됐고, 국제에너지기구가 비 오펙(석유수출국기구, OPEC)의 석유공급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이에 더해 리비아의 정정불안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수출단가 인상으로 유가의 오름세는 속도를 내기도 했다.

 

지난 2월 27일 브렌트유는 배럴 당 62.58달러로 올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고, 지난 달 2일 두바이유 역시 배럴 당 59.58달러까지 올랐다. WTI의 고점은 2월 17일로 좀 더 빨랐다. 이후 현재까지 국제유가는 50달러 중반 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흐름은 국제유가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초 리터 당 1587.31원에 거래됐던 보통휘발유 가격은 2월 5일 1409.74원까지 밀렸다. 그 다음날부터 오름세로 전환했지만 국제유가의 상승 폭에 비해선 크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리터 당 1516.93원까지 올랐던 보통휘발유 가격은 현재 151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분이 싱가포르 현물시장 가격을 거쳐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려면 통상 2주 가량 걸린다”며 “올 들어 국제유가 추세가 완연한 오름세가 아닌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흐름과 다소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2Q 국제유가, 이란 핵 협상이 관건

 

2분기 국제유가는 이란의 핵 협상 타결 여부와 미국의 원유 생산량 추이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미국 내 유·가스전 굴착기 수의 감소는 국제유가의 상승 요인이다. 미국의 유·가스전 굴착기 수는 셰일지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15% 감소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미국 내 한파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굴착기 수가 줄었다면, 2분기에는 저유가 여파로 인해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자체 석유 생산감소로 공급량이 줄어들면 국제유가는 올라가게 된다.

 

이란의 핵 협상 타결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출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란이 수출을 재개하면 3~6개월 내에 하루 120만 배럴의 원유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원유시장에선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가 초과 공급되고 있어 이란이 원유 수출을 재개하면 국제유가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란은 2000만~3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저장해 둔 상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이란이 핵 협상을 잠정 타결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미국 공화당과 이스라엘이 반발하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다.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분기 초에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가 국제유가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며 “6월 들어선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이 중요한데 현재 상황에선 타결 여부가 불투명해 유가가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정세의 불안까지 감안하면 2분기 국제유가는 배럴 당 60달러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이로 인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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