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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수혜, 해운이 항공보다 크다

  • 2015.03.04(수) 16:27

[나이스신평 포럼]
완만한 하락시 항공사 수익 영향 제한적
정유산업 큰 타격·석유화학도 부정적

최근 유가 하락이 국내 경제 성장률 개선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제한된 가운데 항공보다는 해운업종이 저유가 수혜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정유산업이 석유화학에 비해 저유가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유가하락, 한국 경제에 독이 될까 약이 될까'라는 주제로 개최한 신용평가 포럼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나이스신평은 최근 유가 하락이 한국 경제 성장률 개선에 미치는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에너지 수입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저성장 기조 장기화로 유가 하락에 따른 소득개선이 소비와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전달 경로가 취약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1980년대 중반 당시에는 유가 하락이 1980년에서 1985년 사이 50% 가량 하락한 뒤 추가로 50%가 내리며 경제에 미친 영향이 컸지만 이번 유가하락은 과거보다 누적하락폭이 작고 장기 저유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저유가로 해운과 항공운송 산업이 수혜를 받겠지만 항공운송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효과가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구본욱 책임연구원은 운송기업은 유류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항공운송업은 유가와 유류할증료가 연계돼 있어 직접적인 수익성 개선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에 완만한 유가 하락 시 항공사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유가가 크게 내리거나 유가하락에 따른 운임 조정이 운송수요를 크게 견인할 때에만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이미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정유업종은 유가하락의 부정적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됐다.

 

나이스신평은 "정유제품은 물론 비정유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동반되면서 정유사의 현금창출력이 약화됐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수요 증가를 초과하는 증설로 구조적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나이스신평은 이미 국내 정유사들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일괄 조정한 바 있다.

 

석유화학 산업 역시 2011년 하반기 이후 경기부진에 유가 급락이 겹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노지현 선임연구원은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원가경쟁력이 일부 회복됐지만 중국의 자급률이 상승하고 장기적으로 북미 셰일가스 기반투자가 예정돼 있는 만큼 불황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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