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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계 빅뱅]③CEO 조급증 버려야 산다

  • 2015.02.04(수) 08:51

"단기 실적 집착 버리고, 장기 이익 관리해야"

‘국제회계기준(IFRS) 보험회계기준 2단계(이하 2단계)’가 도입되면 국내 보험사의 경영방식도 확 바뀌게 된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보험판매에 열 올리기보다, 보험 상품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장기적으로 이익을 관리해야 한다.

우선 보험사의 경영 틀 자체가 바뀐다. 경영 중심축이 '매출'에서 '장기 이익'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3년 뒤면 지금처럼 보험을 판매했다고 바로 수익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료보다 보험금이 많이 나가도록 설계된 상품은 미래에 보험사 실적을 까먹는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창수 한양대 교수는 “현재는 상품판매 위주의 정책이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상품을 판매하면 장기적인 수익성과 상관없이 판매하는 해의 이익으로 달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2단계부터는 상품 설계 단계부터 부채의 평가와 손익의 인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혁 한국회계기준원 초빙연구원은 “현재 금융당국은 당기이익을 중심으로 제도와 법규를 만들고, 보험사는 당기 이익에 집착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험사도 장기적 관점으로 바꿔야한다”고 설명했다. 

CEO 경영 방식에도 큰 변화를 이끌 전망이다. 단기 실적에 목매지 않고, 장기적으로 실적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오 교수는 “현재 보험사 경영자는 눈앞의 이익 내기에 바쁠뿐, 몇 년 뒤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일을 저질러 놓으면, 차기 경영자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만 교보생명 상무는 “보험회사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최고 경영층의 모럴헤저드”라며 “단기 업적이나 성과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2단계가 도입되면 잘못된 상품, 불순한 의도 등이 바로 재무제표에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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