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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흔드는 强달러..한국도 발목 잡혔다

  • 2015.03.11(수) 14:40

달러-원 환율 20개월래 최고.."머잖아 1유로=1달러"
금리인상 전망에 강달러 심화..한동안 변동성 커질 듯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며 글로벌 시장 전반을 휘젓고 있다. 달러 강세가 한국 기업의 수출에 분명 도움이 되지만 당장은 증시와 원자재가격 급락, 이머징 자금 이탈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통화의 상대적 약세까지 가세해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럽판 양적완화를 감안할 때 올해 안에 유로값이 1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달러화 강세가 좀처럼 멈추기 힘들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美 금리 인상 우려에 달러 강세 다시 속도

 

지난 주말 고용지표 호전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글로벌 시장의 변화 기류도 다시 빨라졌다. 달러 강세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유가 등 상품가격이 하락하고, 뉴욕 증시 급락한 것. 이머징통화는 물론 유로화와 엔화 역시 약세를 보이는 등 슈퍼달러가 위세를 강화하는 양상이다.

 

10일(현지시간) 유로화는 10.0731달러를 기록하며 달러대비 1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화뿐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가 1.5% 하락하며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고 브라질 헤알화도 근 10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 외에 나머지 통화값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 달러-원 환율 역시 1120원 중반대로 뛰어올랐다. 달러-원은 장중 1129원까지 치솟으며 20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원화 약세)

 

▲ 유로-달러 추이(출처:NYT)

 

달러값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자재 값도 하락했다. 특히 최근 하락세가 주춤했던 유가가 급락하며 50달러 밑으로 하락했고 뉴욕 증시 역시 에너지 관련주는 물론 달러 강세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우려가 작용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 달러 강세 양면성 불구, 부정적인 면 더 반영

 

달러 강세는 한국 등 이머징에 양면성을 갖는다. 통화 약세는 자국 수출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반면, 강달러를 쫓아 이머징 자금이 이탈하면서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업실적 우려로 뉴욕 증시가 당장 하락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달러 강세는 뉴욕 증시에 부담을 주지 않다가 올해 들어서는 악재로 반영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투자자들이 강달러가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는 재정적자 규모가 큰 국가들에게 항상 충격이 됐고 최근 2년간 수차례에 걸쳐 악재가 반영됐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충분히 제기된다.

 

게다가 유럽의 양적완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호·악재에 대한 해석은 더 복잡해졌다. 달러 강세가 자연스럽게 이머징 통화약세로 이어지고 있지만 다른 선진국 통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외 통화간 약세 경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유로화 약세로 대유럽 수출 규모가 큰 중국은 부양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시아 환율전쟁이 더 격화될 수 있는 셈이다.


◇ 올해 안에 1유로=1달러 가능..변동성 키우며 부담 줄 듯

 

국내 증시도 최근 모처럼만에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후 크게 후퇴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스피를 쉽게 뚫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연준은 오는 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 삭제가 확실시되고 있다. 또 6월부터 9~10월까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럽판 양적완화까지 더해져 유로화가 1달러에 거래되는 시기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1.21달러를 기록했던 유로화는 1.1달러를 밑돌고 있고, 올해 안에 1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와환전략 담당헤드는 "3월에만 유로값이 11%가 떨어졌다"며 "올해 말까지 7%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달러-유로가 0.82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은 물론 독일이 과도한 달러 강세를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맞선다. 제이슨 퍼먼 미국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제 둔화가 미국에도 역풍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렉스닷컴의 케슬린 부륵스는 "독일이 유럽판 양적완화를 반대했던 것을 감안하면 유럽이 통화약세를 얼마나 오랫동안 수용할지거 관건"이라며 "그들이 유로화 약세를 원한다 하더라도 유로화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 것을 원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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