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온라인 게임사 NHN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먹거리에 돈을 쏟아붓는 가운데 돈되는 계열사 웹젠 지분을 일부 매각해 1000억원 넘게 손에 쥐었다. 이로 인해 1대주주 자리를 김병관 웹젠 이사회의장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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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은 기존 최대주주인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 주식 일부를 매도함에 따라 2대주주였던 김병관 의장이 단일 1대주주로 올라섰다고 21일 밝혔다.
NHN엔터는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웹젠 보유 주식을 총 7차례 장내 매도했다. NHN엔터의 보유 주식수는 943만5762주(26.72%)에서 679만5143주(19.24%)로 감소했다.
이로써 2대주주였던 김병관 의장(943만5000주, 26.72%)은 자연스럽게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아울러 김 의장과 NHN엔터와의 지분 격차도 크게 벌어지면서 김 의장의 오너쉽 체제가 한결 공고해졌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NHN엔터(943만5762주)와 김병관 의장(943만5000주)의 주식수 격차는 불과 800여주에 못 미쳤으나 이번 NHN엔터의 지분 매각으로 264만주로 벌어졌다. NHN엔터(19.24%)와 김 의장(26.72%)의 지분율 격차도 7%포인트로 확대됐다.
김 의장은 지금의 게임포털 '한게임' 창립 멤버이자 온라인게임 개발사 NHN게임스 창업자이다. NHN게임스는 지난 2010년 상장사인 웹젠을 통해 우회상장했고, 김 의장은 웹젠으로 넘어와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이후 지금의 김태영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기고 지난 2012년부터 웹젠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며 사실상 오너 역할을 해왔다. 김 대표는 NHN게임스가 웹젠을 역합병한 이후 5년 만에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NHN엔터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1010억원을 현금화했다. NHN엔터는 최근 폐쇄회로TV(CCTV)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간편결제 서비스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이번 웹젠 지분 매각 이유에 대해 "신사업 진출을 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NHN엔터의 지분 매도가 웹젠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1대주주가 바뀌었다고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의 잔여 지분도 잠재 매물로 인식해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이번 지분 매각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기 수급은 부정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 주가 흐름은 기업의 본질가치를 반영하여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