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웹젠의 '최대주주' 타이틀마저 내려 놓았다. 지난달 웹젠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한데 이어 웹젠과의 계열사 관계를 정리한 데 따른 것으로 잔여지분만 빼면 사실상 남남이 됐다. 이에 따라 잔여 지분의 처리 향방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웹젠은 20일 최대주주가 'NHN엔터테인먼트 외 3인'에서 '김병관 외 2인'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NHN엔터와의 계열사 관계가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웹젠의 기존 최대주주 NHN엔터는 지난달 10일부터 20일까지 웹젠 보유 주식을 총 7차례 장내 매도하면서 지분율을 낮췄다.
NHN엔터는 원래 웹젠 주식 943만5762주(26.72%)를 갖고 있었으나 일련의 장내 매도로 679만5143주(19.24%)로 줄였다. 이에 따라 943만5000주(26.72%)를 갖고 있던 2대 주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은 자연스럽게 1대 주주로 부상했다.
하지만 당시 김 의장은 '최대주주'의 지위를 갖지는 못했다. NHN엔터가 보유 주식 일부를 털어내긴 했으나 계열사 관계까지 정리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 의장을 포함한 웹젠 경영진 3인은 여전히 NHN엔터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다.
이번에 두 회사의 연결 고리인 계열 관계가 해소된 것은 웹젠 이사회 멤버 가운데 한명인 NHN엔터측 인사가 물러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웹젠에 따르면 이사회 구성원인 안현식 기타 비상무이사가 이날 퇴임했다. 안 이사는 웹젠 경영에 관여하기 위해 파견된 NHN엔터측 인사로 현재 NHN엔터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NHN엔터가 웹젠과의 계열사 관계를 해소함에 따라 향후 지분 처리 방향도 관심사다. 앞서 NHN엔터가 웹젠 지분을 매각한 이유는 신사업 진출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NHN엔터는 최근 폐쇄회로TV(CCTV)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간편결제 서비스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N엔터는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젠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안현식 NHN엔터 CFO는 "단기적으로 당장 처분 계획은 없다"면서도 "M&A나 인수를 위해 추가 자금 필요할 경우 매각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