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발 불확실성이 연일 이어지면서 한동안 관심밖으로 밀려났던 안전자산들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주자는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불과 몇 주 전만해도 맥을 못췄던 금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금융위기설까지 불거져 나오자 다시 몸값이 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여파로 줄곧 하락세가 이어졌던 유로와 엔화도 오랜만에 안전자산 면모를 뽐내고 있다. 미국과 독일 국채 역시 숨을 곳을 찾는 자금들이 속속 유입되는 양상이다.
◇ 다시 보이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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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주전 중국 증시가 급락했을 때도 동요하지 않던 금값은 최근 선진국 증시마저 크게 하락하고 글로벌 증시 전반에 혼란에 빠지자 스멀스멀 다시 오르고 있다. 최근 2주새 금 가격은 6%이상 급등했다.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혼비백산하자 금값을 끌어내렸던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다소 약화된 영향이 컸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은 경제지표 호전에도 금리를 올릴 만큼 미국 경제가 반등하지 않았다고 언급했고 중국 증시 급락에 대한 연준의 잠재적인 우려도 부각되면서 금리인상을 늦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락세가 심화되자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 손실을 메꾸기 위해 금마저 팔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금 매수가 별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유념할 부분이다.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 ▲ 금 가격 및 유로-달러 추이(출처:NYT) |
◇ 유로, 경제회복 기대 더해져 '선방'
한때 1유로가 1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약세가 심화됐던 유로도 최근 몇 안되는 견조한 자산 가운데 하나다. 지난 2주간 유로화는 달러대비 4.5% 상승했고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로 값이 오르는데는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도 일부 완화됐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인 폴레이 라보방크 스트래트지스트는 "유로화에 대한 약세 베팅이 최근 크게 줄었다"며 "안전자산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유로화 매도가 주춤한데 이어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매력도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카토 스토넥스 THS파트너스 펀드매니저는 "유가 하락과 구조적인 개혁이 더해지며 유럽의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펀더멘털적인 측면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노무라는 유로 달러 전망을 1.05달러에서 113달러로 상향하기도 했다.
유로 외에 엔과 스위스프랑 역시 각각 달러대비 2.5%와 4% 가량 상승했다.
◇ 주가 급락에 채권수익률 양호
미국과 독일 국채도 강세다. 미국 증시가 급락한 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를 밑돌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채권가격 상승).
글로벌 시장이 침체되면서 국채 시장에서 역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24일 연준이 내년 3월 이전까지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 변동성과 신흥국들의 성장 불확실성이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바꿀 것이란 전망이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미국 국채 10~30년물 투자수익률은 3.2%를 기록했고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6% 이상 하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전체적으로 장기채 수익률은 1%대 후반인 반면 S&P500은 마이너스(-) 3%로 부진하다.
다만 미국 경제 회복속도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란 믿음도 여전히 금리는 미국 증시 흐름에 따라 등락이 예상되고 있다. 절대적인 수준을 감안할 때 미국 국채 금리가 내릴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전망도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사라지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줄어들면서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