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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미래에셋대우, ‘8兆 쯤이야’…자사주 22%를 쥔 미소

  • 2016.08.02(화) 17:51

[초대형 IB 육성 방안]
11월 통합법인 이연법인세 효과 등 자기자본 6.7조
자사주 2.3조 계열사 매각 등 통해 자기자본화 가능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하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기준을 최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으로 설정하면서 미래에셋대우가 미소짓고 있다. 비록 현재로서는 기준에 못미치지만, 가장 먼저 초대형 IB에 올라설 수 있는 1순위로서 특히 자사주 22%를 활용 여부에 따라 가시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되며 미래에셋 계열로 편입된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은 오는 11월 1일 미래에셋증권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 7월 18일 합병승인신청서를 제출하며 제시한 통합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6조7000억원(2015년 말 기준)이다. 

 

 


반면 당초 추산돼 온 통합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5조8000억원가량이다. 미래에셋대우의 2015년 말 자기자본(연결기준) 4조3900억원과 미래에셋증권의 3조4700억원의 합산치 7조8400억원에서 통합법인의 자사주로 전환되는 현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대우 지분 43% 매입가치 2조3200억원 등의 변수를 반영한 금액이다.

자사주 취득은 주주들에게 납입자본을 환급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회계처리상 ‘자본조정’ 항목으로 자기자본에서 차감한다. 통합법인의 단순합산 자기자본에서 통합법인의 자사주로 전환되는 현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가치 만큼을 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제시한 통합법인의 자기자본이 당초 추정치를 훨씬 불어나는 것은 통합으로 무엇보다 대규모 이연법인세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2조3200억원에 법인세 최고 세율 24.2%을 적용한 대략 5600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로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IB에게 주어지는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과 외국환업무에 더해 종합투자계좌 신탁업무까지 모두 가능한 요건 8조원에는 1조3000억원가량 못미치지만 명실상부한 한국형 초대형 IB로 발돋음하기 위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셈이다.

 

우선 올해 벌어들인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이 자기자본화된다. 양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935억원으로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374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NH투자증권 등 대형 IB들에 비해 추가 자본확충 없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자기자본 8조원을 충족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다.  바로 통합법인의 자사주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을 흡수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주주들에게 보유주식 1주당 2.97주씩 합병신주 3억40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주식은 현 3억2700만주(보통주 기준)에서 6억6600만주로 확대된다.

이 중 자기주식화 되는 것은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대우 주식 1억4000만주와 ▲미래에셋대우 자사주 347만주 ▲미래에셋증권의 자사주(56만5000주)가 합병비율에 따라 전환되는 합병신주 168만주 등 1억4600만주에 이른다. 통합법인 발행주식의 무려 21.9%에 해당한다. 이 자사주를 매각해 자기자본화 할 수 있다.

우선 미래에셋대우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계열사들이 이 자사주를 매입할 개연성이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은 37.1%(미래에셋컨설팅 등 특수관계인 포함)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지만 합병후에는 18.9%로 떨어진다. 의결권이 없는 자기주식을 제외하더라도 23.6% 밖에 안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배력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다. 또한 우호적인 기관투자자가 등에게 매각할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일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가 2조3000억원 가치의 자사주를 매각하게 되면 이연법인세 효과 만큼을 뺀 금액이 자기자본으로 잡히게 된다”며 “경영권 안정 등을 위해 일부만 매각하더라도 부족한 자기자본은 향후 이익이나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수하게 8조원의 초대형 IB 요건을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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