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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대형 증권사 '덩치 경쟁'…판이 뒤집힌다

  • 2016.08.02(화) 18:49

[초대형 IB 육성 방안]
삼성·한국투자증권 '4兆 IB' 놓고 저울질
하이투자증권 매각 등 M&A 환경도 급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해 증권사의 덩치에 따라 차등 지원키로 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행보가 분주해지는 것을 넘어 업계에 급격한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자기자본을 3조, 4조, 8조원 등으로 늘려갈 때마다 어음발행,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부동산담보신탁 등 신규 업무를 단계적으로 허용되는 만큼 유상증자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 미래·NH·KB의 여유
 
목표점은 저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오는 11월 미래에셋증권 흡수를 통해 출범하게 되는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는 8조원의 초대형 IB 타깃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증권사다. 단기간 실현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현 자기자본이 6조7000억원(2015년말 기준)이지만, 통합후 보유하게 되는 자사주 22% 및 이익,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8조원을 채우고도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경우에도 이번 초대형 IB 육성 방안의 수혜를 받게 되는 증권사다. 당초 특혜 논란을 가져왔던 자기자본 기준이 5조원에서 4조원으로 낮춰지면서 자기자본 4조5000억원인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과 외국환업무 등의 신규 업무가 가능해지게 됐다. KB금융지주가 인수한 현대증권도 KB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3조8000억원까지 높아지게 돼 4조원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IB들이 거머쥘 수 있는 혜택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에 못미치는 삼성증권(3조4000억원)과 한국투자증권(3조2000억원)으로서는 추가 자본확충이나 M&A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 삼성·한국 '4兆 IB' 놓고 저울질

 

다만 삼성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역시 요건 충족을 위한 자기자본 규모가 얼마되지 않아 의지만 있다면 신속하게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인수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그동안 초대형 IB가 되기 위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고 초대형 IB의 조건인 4조원 기준을 맞추기 위한 자본확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증자 등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신규업무가 수익성 측면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증자 시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역시 삼성그룹이 전자·정보기술(IT) 중심의 사업재편이 진행 중인 만큼 삼성증권에 힘을 실어줄지는 미지수지만 4조원까지 자본을 늘리는데는 6000억원 안팎이면 충분해 전혀 불가능하진 않다. 다만, 삼성증권 또한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증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초대형 IB 육성 방안으로 정부의 증권사 대형화 유도 방침이 더욱 또렷해지면서 자기자본 3조원대 진입을 노리는 증권사들의 발길도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이미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최근 이미 5000억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말 기준 자기자본이 2조5258억원으로 이번 증자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획득을 위한 3조원 문턱을 넘게 된다. 그러나 당장은 3조원을 가까스로 넘게 돼 다음 단계인 4조원으로 자기자본을 키우기 위해서는 좀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3조원 미만의 후발주자들의 경우 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 규모가 적지 않기 때문에 인수합병(M&A) 등을 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훨씬 수월할 수 있다. 때마침 매물로 나와있는 현대중공업 계열의 하이투자증권 매각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이투자증권 외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과 골든브릿지투자증권도 현재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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