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핵심 중 하나는 내달 선보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지수 'KRX 300'이다. 향후 연기금 등 기관 수급이 활발히 유입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KRX 300이 그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KRX 300을 구성하게 될 종목부터 이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 우량주뿐만 아니라 코스피 200에 포함되지 않은 코스피 종목 등 접근법이 다양하다.
◇ 코스피·코스닥 아우르는 대표지수 탄생
정부는 연기금 등 기관 투자 유인 확대를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종합한 대표 지수를 만들기로 했고 내달 5일 KRX 300이란 이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KRX 300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우량 기업 300 종목으로 구성되며 두 시장을 아우르는 한국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벤치마크 지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거래소에는 KRX 100이나 KTOP 30 같은 대표 지수가 존재하지만 종목수가 적어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기에는 미흡했고 실제로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
KRX 300의 경우 종목수를 크게 늘리고 두 시장의 추세를 모두 아우르는 동시에 전략적인 육성이 더해지면서 기존에 명맥만 유지했던 통합지수들과 다르게 활용도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 코스닥 비중 커지고 변동성은 낮아져
시장에서는 기관 자금이 집중 유입될 KRX 300을 구성하게 될 종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보통주로, 펀드 운용이 가능한 종목 중 시장 규모나 유동성을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다. 일단 시가총액 상위 700위 이내 및 거래대금 순위 85% 이내인 종목으로 국한했다.
업종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자유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금융·부동산, 정보기술·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총 9개 산업으로 분류한 후 산업군별로 누적 시총 80% 또는 순위 상위 30% 이내로 거래대금 상위 80% 이내 해당하는 종목으로 기준을 정했다.
이에 근거해 최근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232종목, 코스닥 시장에서는 68종목이 추려진다. 기존 KRX100의 경우 코스닥 종목 비중이 9%에 불과했지만 23%로 높아지며 두 배 이상 비중이 증가하는 셈이다.
코스닥 비중이 증가하지만 변동성은 더 줄어들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 종목이 편입됐음에도 코스닥 우량종목이 들어가면서 통합지수 변동성이 KOSPI 200보다 오히려 낮아졌다"며 "큰 변동성으로 투자를 망설였던 대형 자금들의 벤치마크 도입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수혜주 미리 찜하기 가능
자연스럽게 투자 전략도 예비 KRX 300 종목 위주로 전열이 가다듬어지는 양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연기금과 공제회의 직간접적 수급 보강시도와 투신권 관련 상품 라인업 확충 여지를 고려하면 KRX 300의 수급 및 전술적 유용성은 상당하다"며 "시총 상위 종목군 수급기반 강화의 마중물로 기능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KRX 300 편입 종목 전반이 주목받는 가운데 코스피 200에 편입되지 않은 금융주와 코스닥 150 시총 상위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코스닥 시장이 급등한 가운데 셀트리온 3형제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코스닥은 물론 코스피 중소형주 전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거래소에서 제시한 선정 방식으로 지수를 구성할 경우 코스피 중형주 종목 수가 대형주보다 많다"며 "코스피 소형주, 코스닥 중형주까지 합치면 전체 지수의 절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코스피 편입종목이 232개로 코스피200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며 코스피 200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양호한 실적이 전망되는 휠라코리아, NHN엔터테인먼트, 롯데하이마트, 지역난방공사를 주목하라고 밝혔다.
KRX 300 편입이 예상되는 코스닥 종목 가운데서는 실적과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솔브레인, 오스템임플란트, 포스코켐텍, 테스, 메디톡스, CJ E&M, 티씨케이, 포스코ICT, 고영 등 9개 종목을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시총 비중 상위의 코스닥 종목과 함께 코스피 200에 포함되지 않은 코스피 종목이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 3형제와 휴젤, 텔콘, 서울반도체 등 15개 코스닥 종목과 아이엔지생명, DGB금융지주, 하나투어, 아시아나항공 등 15개 코스피 종목을 수혜주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