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을 도입했다. KRX300에는 코스피 237종목, 코스닥 68종목 등 총 305종목이 포함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을 아우르는 한국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벤치마크 지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 지수 수익률 코스피200 앞질러
한국거래소는 26일 KRX300 지수가 코스피200 대비 수익률은 높으면서도 변동성은 비슷하게 나타나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로서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KRX300을 도입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주요 지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KRX300 수익률이 0.9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은 0.13% 떨어져 KRX300가 코스피200 대비 1.04%포인트 초과 수익을 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09%, 4.22% 상승했다.
분석 기간 KRX300의 변동성은 1.17%로 코스피200(1.15%)과 코스피(1.06%)보다 높았지만 코스닥(1.71%)보다는 낮았다.
KRX300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친 전체 시가총액의 84%, KRX300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원으로 전체 거래대금 12조원의 56%에 달해 시장 대표성을 확보했다.
▲ 한국거래소는 26일 KRX300 선물·ETF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신요환 신영증권 대표이사,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학수 증선위 상임위원, 길재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회위원장,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왼쪽부터). |
◇ ETF 6종·선물 첫 상장…관련 상품 속속 출시
KRX300 관련 상품이 잇따라 출시하면서 지수에 힘을 싣고 있다.
26일 KRX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6종과 KRX300 선물이 동시 상장했다. 이날 상장식에서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KRX300 선물과 ETF는 펀드, 파생형 ETF, 상장지수채권(ETN)과 같은 추가적인 금융상품 개발에 활용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위험관리 수요도 충족시켜 코스닥시장의 투자 기반 확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TF를 상장한 자산운용사는 삼성, 미래, KB, 한화, 하이, 신한BNP파리바 등 총 6개사다. 신탁원본액은 'KBSTAR KRX300'과 'KODEX KRX300'이 각각 2000억원으로 총 6216억원 규모다.
운용업계는 인덱스펀드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신한BNPP자산운용이 지수 도입 후 나흘 만에 발 빠르게 KRX300 인덱스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DGB, DB, 삼성, 미래, 하나UBS, 한투, KB 등 8개 운용사가 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업계 최초로 KRX3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상품을 내놨다. 주요 운용사들은 KRX 선물 지수 상장으로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 출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식에 참석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KRX300 관련 상품이 공급되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헤지 및 투자수단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미 업계에서 관련 상품을 출시했고, KRX300 선물을 활용한 추가적인 상품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