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요건 등 별도의 가입요건이 없어 일반 투자자도 소액으로 성장성 높은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 4월 공모 펀드 10개 출시
4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다음날부터 54개 자산운용사에서 64개 코스닥 벤처펀드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공모 펀드 10개, 사모 펀드 54개로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혼합자산형 등 다양한 유형의 펀드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벤처펀드는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이 되지 않은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의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기업공개(IPO)와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3년 만기 단위형 벤처펀드를 4월 말 출시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도 벤처펀드를 출시하면 얻을 수 있는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모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는다.
이밖에도 KTB자산운용은 비상장 주식에 대한 풍부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벤처펀드는 중소 벤처기업 투자와 함께 우량 공모주 및 'A-' 이상 등급의 국내 채권 투자를 병행해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 일반 투자자 소득공제 혜택까지
벤처펀드는 소액으로 성장성 높은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벤처펀드에 참여하는 운용사에게 코스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하기 때문에 공모주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
펀드 수익률에 더해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투자자가 투자한 모든 코스닥 벤처펀드의 투자금액 중 3000만원까지 10%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투자 기대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향후 편입자산과 운용전략의 자율성 확대로 다양하고 혁신적인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돼 투자자의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는 "벤처펀드는 중소·벤처, 혁신기업에 성장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일반 투자자도 벤처펀드를 통해 기업을 육성하는 모험자본 공급에 참여해 기업의 성장과실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장 잠재력을 가진 벤처기업 투자인 만큼 성장에 시간이 필요한 점, 일부 기업의 실패 가능성 등에 유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펀드의 취지는 좋지만 수익률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운용사가 나머지 50%를 어떻게 운용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