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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스닥]上 활성화방안 탄력받아 '레벨업'

  • 2018.07.02(월) 17:26

일평균 거래대금 6조원대로 올라서
KRX300·벤처펀드 통한 자금 유입도

미국의 나스닥처럼 기술주들을 키워내는 산실이 되겠다는 취지로 탄생한 코스닥시장이 개설 22주년을 맞았다. 성장을 거듭해 온 코스닥시장은 올해 활성화 방안을 계기로 시장의 기반이 어느 정도 잡혀가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을 글로벌 기술주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코스닥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편집자]


코스닥시장은 1996년 7월 개설해 다양한 중소·벤처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 현재 1275개 종목이 상장했고, 시가총액 260조6474억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반면 2000년 버블 붕괴 후에도 여전히 투기시장이라는 인식이 계속되면서 약 17년 동안 개설 당시 지수인 1000포인트에 못 미치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

다만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며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 도약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 구조적 성장 한계 맞닥뜨려

코스닥시장은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모험자본 시장의 핵심 인프라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로서 역할이 미미해 한계론이 지적돼왔다.

코스닥은 분명히 네이버, 다음 등 수많은 기업 성장을 지원하며 'IT 강국 코리아'를 만드는 데 기여했지만, 구조적 취약점 해소가 쉽지 않았다.

우선 코스닥 투자는 투기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회계부정, 주가조작 등으로 신뢰도가 떨어졌고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투기시장 인식이 지속됐다.

투자 유인이 될 만한 시장 대표 기업도 부족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장을 한 기업이 모두 코스피행을 택하면서 코스닥시장에는 간판 기업이 사라지곤 했다.  


이렇다 보니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까지 최근 4년 동안 2조~4조원 사이에서 맴돌았다. 기관과 외국인 거래 비중은 총 10%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 거래 비중은 각각 4.50%, 7.50%로 집계됐다.


◇ 올해 거래량 증가 등 의미 있는 결과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코스닥시장이 혁신기업의 성장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받는 시장으로 거듭나도록 육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4조원을 밑돌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상반기 6조3000억원으로 점프했다.


또 상장요건을 성장잠재력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기술상장 특례 신청기업수가 상반기에만 9개로 늘었다. 상장기업수는 6개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신속 이전 상장 요건에 성장성이 추가되면서 이전상장은 상반기에만 5개사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을 통합하는 지수인 KRX300이 공표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유입을 이끌었다. 또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를 통해 약 3조원의 자금이 공급됐다.

길재욱 코스닥시장위원장은 2일 코스닥시장 중장기 업무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가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등 코스닥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도 "코스닥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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