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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코스닥 대장주 '엑소더스' 언제까지

  • 2018.08.08(수) 13:54

더블유게임즈, 코스피 시장에 이전키로
코스닥 시장 활성화 외친 거래소 '근심'

벌써 절반이 지난 올해 내내 글로벌 증시가 뒤숭숭합니다. 국내 증시도 예외가 아닌데요. 특히 연초 정부의 활성화 정책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코스닥 시장은 더욱 부진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는 또 다른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더블유게임즈의 코스피 이전 상장 소식입니다.

 

 

더블유게임즈는 오는 9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는데요. 지난 2015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후 불과 3년여 만에 코스닥을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셀트리온이 떠난 지 반년 만, 지난해 카카오가 떠난 지는 얼추 1년 만입니다.

 

그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기업들은 꾸준히 있어왔고 더블유게임즈도 그중 하나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물론 엔씨소프트나 네이버 등 동종업계 대형주들은 이미 코스피로 옮겨간 상태입니다. 넷마블 등 아예 코스피에서 시작한 업체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결정은 파급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시총 1,2위를 넘나드는 기업들이 연달아 코스닥을 떠나면서 우려를 키웠고 이를 감안해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마련됐음에도 또다시 이탈자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시가총액이 1조원 수준으로 앞서 코스닥을 떠난 셀트리온이나 카카오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코스닥 내에서 시총 30위대로 나름 대장주입니다. 코스닥 150 지수에 편입돼 있고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코스피 200 지수 편입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더블유게임즈는 코스피 이전 이유로 현재 키우고 있는 자회사의 코스닥 상장 시 중복 투자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기존에 경쟁사들이 코스피로 떠난 연유와 비슷해 보입니다. 코스피 시장으로 가면 코스닥 시장에서보다 더 주가가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입니다.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 할 것 없이 글로벌 증시 전반이 부진했지만 코스닥이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더 크게 하락하며 코스닥만의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와중이었습니다. 

 

코스닥을 떠난 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에 자극받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간 기업들은 코스피 이전 결정 후 실제 옮겨가기 직전까지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정부가 코스닥을 키우겠다고 팔을 걷어붙인지 불과 반년 만에 코스닥 이탈자가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코스닥 시장을 모험자본의 든든한 놀이터로 만들겠다고 한 한국증권거래소(KRX)로서는 맥이 풀릴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코스닥 시장에 뭔가 또 다른 근본적인 처방전이 필요하지 않은지, 중요한 핵심을 혹여 놓치고 있지 않은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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